'미래 주역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 제71회 전국종별탁구선수권 막 내리다, '올림픽 성지' 강릉아레나 '탁구 성지'로...김나영-유한나 단체전 우승

강릉아레나에서 치러진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29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 대한탁구협회
[OSEN=홍지수 기자] 강릉아레나에서 치러진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29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이번 대회는 이례적으로 초등부 경기를 마지막에 배치했다. 한국탁구 미래의 주역들이 가장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꿈을 향해 나아갔다.
마지막 날 진행한 남녀초등부 결승에서는 남자단식 박찬용(인천남부), 여자단식 김지유(서울미성), 남자복식 반시우-주어진(대전동문), 여자복식 이예서-최여온(세아탁구아카데미), 남자단체전 송정초, 여자단체전 세아탁구아카데미가 각각 각 부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는 연말 종합선수권대회와 더불어 국내 탁구계 양대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최고 권위 엘리트 탁구대회다. 초등부부터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까지 모든 협회 등록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각 부 종목별 챔피언전이다. 모든 부 경기가 열리는 만큼 기간도 길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22일 개막해 8일간 열전을 치렀다.
강릉아레나는 작년에도 전국종별대회를 치른 곳이다. 2년 연속 선수들에게 쾌적한 시설을 제공했다. 강릉아레나는 또한 지난 달 막 내린 WTT 유스 컨텐더도 2년 연속 개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대한탁구협회장기 생활체육탁구대회도 열었다. 동계올림픽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강릉아레나가 주요 대회들을 연이어 개최하면서 ‘탁구 성지’로도 자리매김해 가는 느낌이다.

강릉아레나에서 치러진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29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 대한탁구협회
같은 무대에서 다시 문을 연 올해 종별대회도 작년처럼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고, 강원도탁구협회와 강릉시탁구협회가 주관을 맡았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는 개최를 지원했다. 올해는 참가선수들이 더욱 늘어 각 부 합계 120팀(단체전), 822명(개인단식), 724조(개인복식)의 선수(팀)들이 출전해 8일간의 일정을 빼곡하게 채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대회를 총괄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경기장과 숙박, 음식, 그리고 날씨까지 부족한 게 없었던 대회로 기억된다. 강원별자치도와 강릉시의 지원에 감사한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모두 출전하면서 경기력 수준도 매우 높았다. 이번 대회가 내년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인 강릉에서 탁구의 관심이 조금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71회째의 유구한 역사를 쌓은 이번 대회도 각 부에서 의미 있는 전적들이 쏟아졌다. 특히 남자학생부 단체전에서 연승 기록이 두드러졌다. 경기대와 대전동산중이 남대부와 남중부에서 나란히 5연패를 기록했다. 여대부의 인천대도 3연패를 달성했다. 평균 전력 유지가 쉽지 않은 학생부에서 오랫동안 강팀의 전통을 이어가는 각 팀의 노력과 선수 육성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게 한 전적들이다.

강릉아레나에서 치러진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29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 대한탁구협회
개인전에서 활약한 차세대 에이스 유망주들도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고등부에 상향 출전한 중학생 허예림(화성도시공사U15)은 선배들의 견제를 뚫고 당당히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남자부에서 같은 도전을 한 이승수(대전동산중)는 단체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남은 경기를 기권, 아쉬움을 남겼다. ‘월반 우승’의 기억도, 부상으로 인한 좌절의 기억도 긴 선수생활에 중요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선수들이 모두 출전, 경기력을 점검한 것도 전초전으로서 각별한 대회가 됐다. 남자대표팀 에이스 장우진(세아)은 개인단식 우승에 성공했고, 일반부 복식을 우승한 임종훈-안재현 조(한국거래소), 김나영-유한나 조(포스코인터내셔널)는 소속팀의 단체전 우승도 견인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내달 17일 도하에서 개막한다. 대표선수들은 13일 현지로 출국한다. 71번째 종별선수권대회를 무사히 마친 대한탁구협회도 당분간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탁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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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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