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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 사태' 스페인·포르투갈 전력 대부분 복구

연합뉴스

2025.04.2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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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사태 초반 "내륙 극심 기온변화로 이상 진동 현상" 지적도 영국 일간지 "재생에너지 의존으로 전력망 더 취약해졌을 수도"
'대규모 정전 사태' 스페인·포르투갈 전력 대부분 복구
포르투갈, 사태 초반 "내륙 극심 기온변화로 이상 진동 현상" 지적도
영국 일간지 "재생에너지 의존으로 전력망 더 취약해졌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대규모 정전으로 큰 혼란을 빚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력이 대부분 복구됐다고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전력망 관리업체인 레드엘렉트리카는 이날 모든 변전소가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전력 수요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전력망 운영사 REN도 89개 변전소·개폐소 중 85곳의 가동을 재개, 650만 가구 중 약 620만 가구에 전력이 다시 공급되고 있다며 남은 문제들도 이날 중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정오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인프라가 마비되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정전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마비됐고,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운행을 멈추면서 사람들이 갇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력은 18시간여 만에 대부분 복구됐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이번 대규모 정전의 원인을 둘러싼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REN 관계자들은 초반에 극심한 기온변화로 인한 '유도 대기 진동'에 의해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REN 측은 "스페인 내륙 지역에서 극심한 기온 변화가 발생하면서 400kV급 초고압 송전선에 이상 진동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는 유도 대기 진동으로 알려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진동이 전력 시스템간 동기화 실패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유럽 전력망 전체에 연쇄적인 교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이 전력망을 더 취약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스페인의 전체 전력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엘렉트리카의 자체 자료에 따르면 전날 정전 직전, 전체 전력 공급량 중 태양광이 약 53%, 풍력이 약 1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생 에너지는 화석 에너지에 비해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력망 안정성 역시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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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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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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