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뜬공-삼진’ 9번 강등 충격 요법도 안 통했다…2할대 타율마저 붕괴 위기, 고과 1위 3루수를 어찌할꼬

OSEN DB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2년 만에 9번타자로 강등되는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았다. 2할대 타율마저 붕괴 위기에 처한 강승호(두산 베어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4차전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 침묵했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한 강승호.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만나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꽉 찬 직구(145km)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여전히 0-2로 끌려가던 5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쿠에바스의 초구 바깥쪽 낮은 커터(139km)에 반응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도 아쉬웠다. 0-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2루 득점권 찬스. KT 필승조 손동현의 초구와 2구에 연달아 헛스윙한 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떨어지는 포크볼(124km)에 무기력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한 강승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1푼4리에서 2할8리(106타수 22안타)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8푼6리(35타수 3안타)로 1할이 채 안 된다. 시즌 장타율 .321 출루율 .286 OPS .607 득점권 타율 1할5푼6리 등 각종 지표가 총체적 난국이다.

OSEN DB
지난해까지 2루수 외길 인생을 걸었던 강승호는 허경민의 FA 이적과 함께 3루수 전향을 전격 선언했다. 이승엽 감독은 “고과 1위인 강승호라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커리어를 해낼 수 있는 선수다”라며 “아무래도 3루수보다는 2루수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3루수로 가면 타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또 요즘 트렌드가 노시환, 문보경, 김도영, 최정, 김영웅 등 장타력 있는 3루수가 많지 않나. 강승호도 거기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3루수 강승호의 시즌 출발을 산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것처럼 보였다. 예상보다 안정적인 핫코너 수비와 함께 3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2푼3리 1홈런 3타점 5득점의 타격을 뽐냈다. 4월 초까지 강승호의 타순은 주로 3번 또는 5번으로, 클린업트리오를 이탈한 적이 거의 없었다.
강승호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시작으로 급격한 타격 페이스 저하를 겪었다. 그날부터 전날 KT전까지 3주 가까이 단 한 번도 멀티히트를 때려내지 못했다. 무안타로 일관하는 날이 잦아지면서 4월 월간 타율이 1할6푼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OSEN DB
이에 이승엽 감독은 29일 강승호를 9번타자로 강등시키는 파격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출전 기준 강승호의 9번타자 출전은 2023년 9월 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무려 598일 만에 일이었다. 사령탑은 “타격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타격이 잘 안 되다 보니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모든 게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승호는 부담이 적은 9번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2할대 타율마저 붕괴 위기에 처했다. 당장 30일 2군행을 통보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공수 침체가 심각하다.
사령탑은 강승호를 그래도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체력 문제도 아닌 거 같다. 강승호가 조금 더 올라와준다면 팀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경기에 나가면서 본인이 타격감을 잡는 수밖에 없다. 그 때까지 기디릴 것”이라고 거듭된 부진에도 신뢰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OSEN DB
이후광([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