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짓을 했다" 첫 승 김도현은 왜 급반성했나, 특급선발 자양분이다

김도현./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바보 같은 짓을 했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5)이 특급선발로 가는 교훈을 얻었다.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6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비자책) 투구였다. 타선이 폭발하며 13점을 뽑아주어 승리를 안았다.
2패 끝에 첫 승이었다. 이날 비자책점 호투로 2점대 ERA(2.86)로 끌어내렸다. 34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6이닝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살짝 높은 피안타율 2할8푼1리는 숙제이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 1.27로 준수한 편이다. 퀄리티스타트 성공률도 50%(3회)이다.
안정된 선발투수의 길을 가고 있다. 특히 이날 포함 최근 2경기에서 자만심이 얼마나 큰 화를 불러오는지를 절감했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⅔이닝동안 10안타(1홈런 1볼넷)를 맞고 6실점을 했다. 작년부터 삼성을 상대로는 ERA 1.08에 불과한 난공불락의 투수였으나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김도현./OSEN DB
이유는 커브였다. 올해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면서 쾌투를 펼쳐왔다. 자신감에 넘친 탓에 커브 구사율을 확 높인 것이다. 삼성타자들도 주무기를 공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고 공략에 성공했다. "주변에서 너무 좋다면 많이 던지라는 말을 했다. 나도 자신감이 넘쳐 구사율을 높이다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NC 타자들을 상대로는 구종을 적절하게 배분했다. 직구(31구) 커브(23구) 슬라이더(17구) 체인지업(11구) 투심(8구)까지 5개 구종을 던졌다. 변화구 가운데는 커브가 가장 많았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홈런을 맞은 2회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이닝은 실점없이 잘 넘겼다. "다양하게 던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자만심은 상대와 힘을 붙다 홈런을 맞은 장면이었다. 이날 2회 2사 1,2루에서 김형준에게 145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월 대형홈런을 내주었다. "상대타자가 직구에 강한데 한 번 힘으로 붙고 싶었다. 내가 바보같은 짓을 했다.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후회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례적으로 마운드에 올라와 "정신차려"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김도현./OSEN DB
김도현은 이제 선발투수로 나아가는 출발점에 있다. 작년 대체 선발로 12번 나섰으나 올해는 개막부터 선발로테이션에 들었다. 데뷔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커리어에 도전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다보면 자신감이 넘치고 간혹 자만심으로 바뀌고 시련도 찾아온다. 이겨내면 성장의 자양분이다. 이날 그것을 보여주었다. 김도현도 "좋은 경험을 했다"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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