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대만 여권 소지자 입국 금지…中 "정당 조치" 환영
대만, '미승인국' 소말릴란드 통해 여론전…中은 소말리아 지지
대만, '미승인국' 소말릴란드 통해 여론전…中은 소말리아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아프리카 소말리아가 중국이 내세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3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소말리아 민항국이 30일부터 대만 혹은 그 부속 기구가 발급한 여권과 여행증서로는 소말리아 국경을 넘을 수 없다고 지난 22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또 "소말리아가 중국의 사주를 받고 대만인에 대해 여행의 자유와 안전을 제한하는 조처를 한 것에 엄정 항의한다"며 "소말리아 정부가 즉각 이 공고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소말리아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을 유엔 내 대표로 인정하는 내용의 유엔총회 결의안 제2758호를 근거로 들었다며, 소말리아가 이 공고를 철회할 때까지 소말리아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외교부와 소말릴란드 주재 대만 대표처가 소말릴란드 정부와 함께 이념적으로 가까운 국가 및 국제기구에 구체적인 행동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북서부의 옛 영국령 지역으로 소말리아와 오랜 분쟁을 거쳐 1991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곳이다. 자체 화폐와 여권, 군대 등을 보유했고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통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국제사회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이런 소말릴란드에 군사 훈련 지원, 농업 및 의료 인프라 투자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왔고, 2020년에는 소말릴란드 수도 격인 하르게이사에 대표처를 개설했다.
반면 중국은 소말리아의 조치를 환영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말리아의) 이 결정은 소말리아가 주권 국가로서 자신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채택한 정당한 조치로, 소말리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지킨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영토의 일부분이고, 중국은 국가 통일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소말리아 연방정부의 노력을 굳게 지지한다"며 "대만 당국이 소말릴란드와 서로 기구를 설치하거나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적 왕래를 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