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수장, 트럼프 '취임 100일 기념' 비판 공세
트럼프 관세 정책, 대학과 갈등에 '유럽 비교우위' 부각
트럼프 관세 정책, 대학과 갈등에 '유럽 비교우위' 부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은 29일(현지시간) 그의 주요 정책을 공개석상에서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 전당대회 연설에서 "미국 행정부의 예측불허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관세는 한 세기만의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공급망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윈윈 무역'이라는 개방된 시장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파트너십 등 우리의 핵심적인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EU의 강점과 가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지 않으며 (이웃을) 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부모 소득과 관계없이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우리 대학에서의 논쟁이 될만한 토론이 벌어지는 것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진보 담론 퇴출'을 목표로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와 충돌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아울러 "우리는 과학 연구의 자유가 가장 기본이라고 여긴다"며 "세계 각지의 과학자와 연구원들이 (미국을 떠나) 유럽을 터전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대화했고 이 짤막한 대화에서 추후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에도 철강관세 분쟁으로 임기 내내 불편한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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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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