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절친과 로드트립, 인생 고비에서 마주한 우정
[새크라멘토]
두 남자의 감동 브로맨스
아역배우 출신 연출·각본
![‘새크라멘토’는 소원해진 옛 절친들이 즉흥적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렸다. [Vertical]](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8db5a587-5961-40a6-b876-64baf7140fcd.jpg)
‘새크라멘토’는 소원해진 옛 절친들이 즉흥적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렸다. [Vertical]
상반된 성격의 두 친구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코미디 드라마 ‘새크라멘토’는, 배우들의 캐릭터가 중심에 있는 전형적인 영화다.
영화를 연출하고 각본을 쓴 마이클 안가라노는 아역 배우 출신이다. 이 영화에는 초대형 판타지 ‘포비든 킹덤’의 스타 안가라노의 아내, 아버지 그리고 그의 갓 태어난 아기까지 출연해 안가라노의 캐릭터 창출에 일조한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글렌(마이클 세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생의 불안한 시기에 있다. 아내 로지(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임신 8개월째. 아기가 태어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자신감 없는 삶에 대한 불안은 심각한 분노 조절 장애로 나타난다.
그는 직장에서 해고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아내와의 관계도 불편하다. 로지는 글렌에게 자신이 1년 동안 가정을 부양할 테니 아기를 돌보라고 제안하지만, 오히려 글렌을 더욱 분노하게 할 뿐이다.
1년 넘게 연락이 끊겼던 친구 리키(마이클 안가라노)가 갑자기 나타난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리키 아버지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새크라멘토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의 소원해진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리키의 숨은 의도는, 그가 테니스공 통에 흙을 퍼서 마치 아버지의 유골처럼 보이게 하는 나중 장면으로 설명된다.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낡은 컨버터블 차를 수리하고 새크라멘토로 향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여행 과정은 삶의 작은 순간, 일상의 작은 것들도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Vertical]](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8342fae6-4142-454c-82df-c595aac744a4.jpg)
영화는 두 사람의 여행 과정은 삶의 작은 순간, 일상의 작은 것들도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Vertical]
‘새크라멘토’는 불안에 휩싸인 옛 절친들이 즉흥적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며 한층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삶의 작은 순간, 일상의 작은 것들도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친구 간의 우정을 유쾌하고 친밀감 있게 그려 나간다. 따뜻한 유머와 애정 어린 감동이 있다. 우정과 부성애, 친구, 아내와 같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 등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유머와 감동으로 조명한다.
장난기 넘치는 두 친구는 로드 트립 중 옛 연인을 포함, 많은 여성을 만난다. 그들은 편의점의 젊은 여직원과 싸우고, 전직 권투 선수로 헬스장을 운영하는 여성과 하룻밤을 보낸다. 두 친구가 만나는 여성들은 각기 강렬하고 독특한 씬 스틸러들이다.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인 두 남자의 정체된 성장에 도전한다.
누구나에게 있을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정신적 성장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시간은 갈라진 관계를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증오의 대상이기까지 했던 친구 사이를 다시 새롭게 이어 놓는다. 두 친구는 우정이라는 익숙한 서사의 영역 안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모험들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한다.
인간관계의 복잡함 속에서도 진실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용기! 그 간절함 속에도 유머가 있다. 마이클 세라와 마이클 안가라노의 케미 연기 덕에 매력적인 우화로 거듭나는 영화, 더 나은 버전의 희망이 보이는 유쾌한 이야기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