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와, 잘 버티고 있을게” 40억 FA 부상에도, 왜 공백 안 느껴질까…38세 철인 3루수의 가치 ‘재조명’
![[OSEN=이대선 기자] KT 황재균 2025.04.19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852778480_6812cb7e60149.jpg)
[OSEN=이대선 기자] KT 황재균 2025.04.19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석우 기자] KT 위즈 황재균 100 2025.03.30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852778480_6812cc2e05744.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KT 위즈 황재균 100 2025.03.30 /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효자 FA로 불리는 주전 3루수가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지만,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백업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팀퍼스트를 외친 '철인' 황재균(38)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
좌완 선발 콜어빈을 맞아 시즌 첫 2번 중책을 맡은 황재균. 첫 타석부터 사령탑의 신뢰에 부응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등장해 우전안타를 치며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후속타자 안현민의 좌전안타 때 2루로 이동한 황재균은 멜 로하스 주니어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홈을 밟았다.
3회초 삼진, 5회초 유격수 땅볼로 숨을 고른 황재균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최지강을 만나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중계플레이를 틈 타 2루에 도달한 그는 안현민의 3루수 땅볼 때 3루로 이동했고, 로하스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번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이에 그치지 않고 8-3으로 리드한 9회초 1사 1루에서 김민규 상대 우전안타를 치며 3안타를 완성했다. 황재균의 한 경기 3안타는 작년 9월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232일 만에 일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추격을 당했지만 7회 황재균의 적시타와 로하스의 홈런으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황재균이 베테랑답게 2번 타자 역할을 잘해줬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OSEN DB
경기 후 만난 황재균은 “요즘 계속 감이 좋았는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안타가 안 나왔다. 오늘은 첫 타석부터 밀어서 좋은 안타가 나왔고, 수비수 사이로 잘 빠지는 타구도 나와서 3안타를 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7년 동안 맡은 3루수를 허경민에게 내준 황재균은 지난달 28일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 이탈하며 3루수로 복귀했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은 2주 뒤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 달 정도 못 나온다고 봐야 한다. 부상 부위에 피가 고여 있어서 피가 빠지는 데만 2주가 걸린다. 일단 이번 주는 쉬어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익숙한 3루로 돌아온 황재균은 “나도 이렇게 다시 3루수로 나갈 줄 몰랐는데 (허)경민이가 전화가 와서 빠진다고 했다. 내가 다시 3루수를 맡을 거 같았고, 미리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3루수를 워낙 많이 봤고, 어느 위치를 가든 수비는 자신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OSEN=최규한 기자] KT 황재균. 2025.04.16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852778480_6812cc2f6c5c1.jpg)
[OSEN=최규한 기자] KT 황재균. 2025.04.16 / [email protected]
황재균은 “계속 1루수를 봐서 그런지 이제는 1루수가 더 익숙하기도 하다. 3루수와 달리 1루수는 공을 건드리지 않고 받기만 하면 된다”라는 농담도 했다.
허경민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허)경민이가 빠져야할 거 같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햄스트링을 다쳤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최대한 빨리 와라. 그 때까지 버티고 있을게’라는 말을 해줬다”라며 “경민이가 없을 때 3루에서 열심히 할 것이고, 경민이가 돌아오면 다른 포지션에 또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KT는 허경민과 더불어 김상수, 오윤석도 부상을 당해 재활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이에 권동진, 장준원, 천성호, 강민성, 윤준혁 등 어린 내야수들이 번갈아가면서 형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황재균이 문상철과 함께 내야의 캡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KT 위즈 황재균 073 2025.03.28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852778480_6812cc3002334.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KT 위즈 황재균 073 2025.03.28 / [email protected]
황재균은 “당분간 내가 애들을 다독이면서 이끌어야 한다. 김상수, 허경민이 있을 때는 내가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다 알아서 했는데 지금은 상황마다 내가 주입을 시켜야 해서 일부러 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도 많이 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KT는 황재균을 비롯해 장성우, 로하스, 문상철 등 베테랑들이 신구 조화를 이끌며 주전 줄부상 속에서도 시즌 16승 1무 14패 5위로 순항 중이다. 슬로스타터라는 오명을 완전히 떨치고 초반부터 LG, 삼성, 한화, 롯데 등 강팀과 5강을 구축하고 있다.
황재균은 “투수들이 너무 잘 막아줘서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다”라며 “야수들도 여름이 되면 페이스가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다. 팀 분위기는 항상 좋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높이 치고 올라갈 것이다”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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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성락 기자] 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문용익, 원정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시작에 앞서 KT 황재균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4.12 /](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852778480_6812cc30a91e7.jpg)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문용익, 원정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시작에 앞서 KT 황재균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4.12 /
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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