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웡 총리 "무역전쟁으로 위기"…총선 여당 지지 호소
마지막 유세서 "미·중과 긴밀한 관계 하룻밤에 못 만들어"
마지막 유세서 "미·중과 긴밀한 관계 하룻밤에 못 만들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오는 3일 총선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강조하며 집권 여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요청했다.
웡 총리는 노동절이자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 연설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싱가포르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앞으로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될 것이고, 이를 헤쳐 나가려면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과 긴밀한 신뢰 관계를 쌓은 정부 인물들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관계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적 역풍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 정부 진용 전원이 계속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뽑아달라고 말했다.
웡 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을 언급하며 "폭풍이 이미 닥쳤고, 우리는 혼란을 겪고 있다"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은 1965년 싱가포르 건국 이후 한 번도 정권을 내주지 않고 장기 집권해왔다.
웡 총리는 20년간 싱가포르를 통치한 리셴룽 총리 후임으로 지난해 5월 취임했으며, PAP 당권도 물려받았다.
이번 총선은 웡 총리가 싱가포르 새 지도자가 된 뒤 열리는 첫 선거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재집권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PAP가 얼마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웡 총리와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 우려를 부각하며 안정적인 현 정부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해왔다.
싱가포르에서 총리는 형식상 다수당 소속 의원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PAP는 내부 경선 없이 지도부 내부 논의로 총리를 결정해왔다. PAP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웡 총리는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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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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