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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승절 80주년 앞 '스탈린그라드' 복원 움직임

2차대전 격렬한 전투…1961년 볼고그라드로 명칭 변경

러, 전승절 80주년 앞 '스탈린그라드' 복원 움직임
2차대전 격렬한 전투…1961년 볼고그라드로 명칭 변경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앞둔 러시아에서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이름을 딴 도시명을 복원하자는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볼가강 서안에 있는 도시 볼고그라드의 이름을 소련 시절 명칭인 스탈린그라드로 되돌리자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즈나니에(지식) 포럼 행사에서 볼고그라드의 명칭 변경에 대해 "그 지역 주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는 분명한 논리가 있다. 최대한 이데올로기를 배제한다면 그 이름은 승리와 연관돼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대다수 거주민의 생각이 어떤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탈린은 29년간 소련 공산당 서기를 지냈는데 이 기간은 수많은 사람이 처형당한 공포 정치의 시대로 기록돼 있다. 도시 이름에 스탈린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민감할 수 있다.
스탈린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처절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꼽힌다. 1942∼1943년 소련군은 이 곳에서 6개월간 나치 독일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다가 끝내 승리했다.
이 전투로 100만명 이상의 소련군을 포함해 약 2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최다 사상자를 낸 단일 전투 기록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피비린내 나는 기억을 품은 이 도시의 이름은 1961년 볼고그라드로 변경됐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전승절(5월 9일) 8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볼고그라드를 방문했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마마예프 언덕에 있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기념비를 찾아 참전 군인들을 추모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 주지사와 면담하면서 스탈린그라드 명칭 복원 운동에 대해 들었고, 이 도시의 이름을 바꿈으로써 전시 유산을 기리는 제안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은 볼고그라드 국제 공항에 스탈린그라드 명칭을 부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1941∼1945년 대조국전쟁에서 소련인들의 승리를 영구화하기 위해 볼고그라드 국제공항에 역사적인 이름인 스탈린그라드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소련과 그 동맹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제2차 세계대전을 대조국전쟁 또는 위대한 애국 전쟁이라고 부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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