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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자제하다 안보사령탑 자른 트럼프, 연쇄 경질할까

폴리티코 "내주 후반 '숙청' 가능성"…대북정책 키맨 웡 부보좌관도 물러나 마가 '고립주의' 힘 받을수도…왈츠, 트럼프 안보보좌관 '단명 잔혹사' 합류

100일간 자제하다 안보사령탑 자른 트럼프, 연쇄 경질할까
폴리티코 "내주 후반 '숙청' 가능성"…대북정책 키맨 웡 부보좌관도 물러나
마가 '고립주의' 힘 받을수도…왈츠, 트럼프 안보보좌관 '단명 잔혹사' 합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해임하면서 고위급 참모에 대한 연쇄 경질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갓 넘기며 대대적인 인사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내 보수 매파와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주의자 사이 알력 다툼이 더욱 표면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내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백악관 내 대대적인 해임 작업이 이르면 다음 주 후반에 단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 보좌관들이 '숙청'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해임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한꺼번에 대규모로 단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많은 사람이 해고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날 왈츠 보좌관 경질에 앞서 지난 달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등에서 석연찮은 해임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지난 달 초 미국 사이버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인 티머시 호크와 국가안보회의(NSC) 직원 최소 5명이 해고된 바 있다.
당시 '숙청'은 극우 선동가 로라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들에 대해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중순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이 수석 고문인 댄 콜드웰,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의 비서실장인 콜린 캐럴 등을 해임하면서 국방부가 혼란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날 왈츠 보좌관 해임이 공화당 내 매파 보수주의자들과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주의자들 사이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왈츠 보좌관은 외교·안보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선호하는 매파 보수주의자 성향으로 평가된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경우 미국이 대외 개입으로 국익을 잃고 있다며 고립주의를 강조하는 마가 주의자들에게 동조하는 편이다.
따라서 왈츠 보좌관의 해임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고립주의 성향이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왈츠와 비슷한 성향의 마코 루비오 국방장관이 당분간 안보보좌관직을 겸임하기 때문에 당장의 방향 선회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왈츠를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보는 공화당 내 인사들은 루비오가 그 역할을 맡게 된 데 대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보수 성향의 미국 싱크탱크의 한 전문가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터무니없는 계획들이 왈츠의 책상 위에 올라갔다가 왈츠 덕분에 조용히 차단됐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키맨'으로 꼽혔던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왈츠 보좌관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북미협상 실무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부보좌관에 발탁할 당시 "웡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여러 차례 거론하면서 관계 재구축에 나설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왈츠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초대 안보보좌관에 임명돼 102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1기를 거쳐 간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마이크 플린보다는 길지만 나머지 3명보다는 짧은 재임 기록이다.
1기 초대 안보보좌관으로 일한 플린은 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러시아 측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 결국 25일 만에 사임했다.
플린의 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격 및 정책적 차이로 갈등을 빚다 약 13개월 만인 2018년 4월 해고됐다.
그 뒤를 이은 존 볼턴도 북한·이란·베네수엘라 등 주요 외교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다가 약 17개월 만인 2019년 9월 경질됐다.
네 번째 안보보좌관인 로버트 오브라인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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