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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이를 웃게 하고 싶었다"..'약한영웅2', 감독이 전한 비하인드 (종합)[인터뷰]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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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약한영웅2' 제작진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 유수민&한준희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약한영웅 Class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 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글로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감독은 "감사한 마음이 크다. 공개 전 걱정이 없을 수 없는데, 그런데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고, 유 감독 역시 "(반응이) 체감하게 되는 것들이, 연락들이 많이 왔었다. 주지훈 선배한테 연락이 왔었다. 너무 축하한다고. '중증외상센터'의 기운을 잘 받았다고.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너무 축하해주시더라"라고 웃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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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즌1 때도 해외 공개가 되긴 됐었는데, 이번 시즌은 그것보다 조금 더 보시는 거 같다"고 체감했고, 한 감독은 "1 때도 너무 즐거웠었고, 잘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아주 좋아해 주신 점이 있었다. 배우분들이 상 받을 때가 가장 좋은데, 너무 기뻤다. 몇 년 만에 다시 연달아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예뻐해 주신 거 같아서 당연히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약한영웅'에 있는 만국 공통의 정서가 있지 않나 싶다. 약자가 강자들을 상대로 해낸다는 정서가. 또 액션의 외피를 쓰고 있어서 접근도 쉽지 않았나 싶다"라고 분석했다.

웨이브에서 방영됐던 Class 1과 달리, Class 2로 오며 '약한영웅'은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기게 됐다. 이에 한 감독은 "사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제작 자체가 들어가는 건 기적적인 일 같다. 플랫폼 이동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의기투합해서, 작품들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과정이 있었지만,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크다. 감독님을 비롯한 다들 진짜 이 약한 영웅을 이어가기 위해서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웨이브도, 넷플릭스도 선의를 가지고 노력했다. 그것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이 작품이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로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만들기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유 감독은 "저는 작품 내적인 고민을 더 많이 하긴 했다. 어떻게 찍고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컸고, 그 과정은 늘 어렵다. 플랫폼의 차이가 있지는 않았고, 똑같이 어렵고, 재밌었다"라고 부연했다.

두 시즌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시즌1과 달리 밝아진 분위기를) 아예 의도를 안 했다고 할 수는 없겠다. 조금 더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보다 보니까, 좀 더 장르적이고, 너무 감정적으로 심하지 않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정도로 하자. 1의 기조는 유지하자, 장르적인 느낌을 더 내자 싶었다"라며 "또 아무래도 박후 백진이의 관계성이 원작에는 없었다. 둘의 관계성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둘이 어찌 보면 수호와 범석의 이야기 같다. 고탁까지 보면, 세 명의 이야기가 시즌1의 3인방의 모습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이야기의 통일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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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 감독은 "클래스 1과 2는 하나의 이야기라는 걸 잊지 않으려 했다. 클래스 2가 끝났을 때 1에서 시작한 걸 끝내는 이야기로 하고 싶었다. 시은이가 새로운 환경에 가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데, 그것 또 연시은이 성장해 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 잘 만들려고 했었다. 결국엔 시은이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라며 "클래스 1과 달리 시은이가 싸우는 이유가 달라졌다. 시즌1은 괴롭힘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액션이라 조금 더 본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시은이가 ‘나는 싸우지 않을 거야’의 상태로 시작한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보니, 조금 더 감정적인 액션이 나온 거 같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다 보니, 전술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싸운다. 싸우는 이유와 마음이 바뀌어서 액션 디자인이 많이 바뀐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감독은 "'약한영웅'의 이야기 속에서는, 어떤 댓가를 치룬다. 시즌1도 대가를 치르며 끝이 나는데,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끝날 수는 없었다. 마지막 패싸움 장면의 초반을 보면, 아이들이 웃고 있다. 노는 것처럼 찍고 싶다고 해서, 10대 아이들의 일탈 느낌도 냈다. 저는 시리즈의 이야기는 안타고니스트(대립 인물)는 ‘어른들’이라고 생각했다. 범석이가 되건, 백진이가 됐건, 고등학생들이 10대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모습들은 ‘실수’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알고 하는 잘못에 가깝고. 하지만 대가를 치르는 건 아이들"이라며 "시리즈를 관통하면서 좋은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없다. 다들 노력은 하지만, 무책임한 부분이 있다. 다만 특정 누군가가 문제라기보다, 학교나 가정, 일종의 시스템 아닌가. 시스템 자체가 안타고니스트처럼 보이는 게, 시리즈의 매력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유 감독은 "서사가. 아무래도 클래스 1은 3명의 인물을 밀도 있게 파고 들어갔다면, 이번에는 7명의 이야기를 다루는 거다 보니, 밀도가 살짝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지점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그런 건 시즌1 때도 그렇고, 늘 아쉽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는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과정은 그래도 전력을 다해서 만들었나, 라고 하면 영혼을 갈아놓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에피소드를 늘일 생각은 없었나'라는 물음에 한 감독은 "처음부터 8화를 기획했다. 더 늘이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라며 "저희의 입장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남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 긴 시리즈가 되면, 좋아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반대일 수도 있고. 가지 않는 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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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유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대부분 원작에 있는 인물들이니까, 캐릭터의 싱크로율도 생각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게, 다들 재능 있는 사람들과 작업했다는 거다. 배우로서 자질과 실력이 우선순위에 있었고,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는 너무도 다들 잘 소화해주셔서 덕을 많이 본 거 같다"라며 "박지훈 배우가 신기한 게, 시은이라는 캐릭터가 몸에 남아있더라. 그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은데, 긴 시간 동안 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고통 같은 것도 안고 있는 거니까. 현장에서 왜 이렇게 잘해? 라면 ‘저도 모르겠어요’ 하더라. 옆에서 보면 신기했다. 1 때보다 더,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하더라"라고 감탄했다. 이를 듣던 한 감독은 "모니터보다 문득 ‘저렇게 생기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이 들긴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유 감독은 친동생인 유수빈 배우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캐릭터가 빌런이기도 하고 코믹한 느낌이 있었다. 한마디로 능수능란한 배우가 해야 하는데, 거기에 수빈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클래스 1가 연결고리도 있었고. 그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 많이 고마웠다. 현장에서도 다른 배우들을 챙기고, 분위기를 잘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엄청 고마웠다. 가족 작품이라 조금 더 열심히 한 거 같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저는 효만이의 악당 면모도 좋지만, 초라한 것도 좋더라. 형으로서 동생을 놀리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한 거 같다. 소파에서 뒤돌아 있는데, 그 곡선과 뒷모습의 이미지가 강력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한 감독은 "1, 2부에서 준태와 효만이가 너무 중요하지 않나. 최민영 배우도 그렇고, 유수빈 배우도 경험도 많고 잘하는 배우들이다. 너무너무 잘해줬다. 걱정은 많이 했었다. 시은이가 관찰자 입장으로 봐야 하고, 서사는 둘이 가져가야 하는데. 너무 잘해서. 현장에서는 큰 형이라 동생들도 챙기고,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여유가 많은 배우 같다"라며 "개인적으로는 고탁(이민재 분) 배우가 예상외였다. 배우가 정말 고등학생 같지 않나. 액션도 너무 잘했지만, 준태와 함께 있을 때 말투 같은 것들이. 저는 지금도 좋다. 너무 멋있다. 훨씬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잘 해준 거 같아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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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2, 대망의 엔딩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클래스 1에 이어 재등장한 안수호(최현욱 분)에 대해 유 감독은 "수호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시은이가 바로 연락을 하진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 어느 정도 회복하면 이야기했을 거 같다. 그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시은 이에게 연락했을 거 같다. 수호는 2년 가까운 시간이 사라지지 않았나. 당연히 예전의 수호와는 조금 다른 상태였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하게 웃는 시은이의 장면에 대해 " 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클래스2를 해야겠다는 큰 동력은 시은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해. 이렇게 놔둘 수는 없어, 라는 게 있었다. 대본의 지문에는 ‘시은이가 웃는다. 정말로 환하게’라고 썼었다. 아마 보는 분들이 느껴지는 대로일 것 같다"라며 "클래스 1의 8부 편집을 마치고 편집 감독님과 포장마차를 갔었다. 제가 지쳐 보였는지, 감독님이 ‘클래스2 하자면 할 거예요?’ 했을 때 ‘지금은 없지만, 만약에 한다면 시은이를 다시 웃게 해줘야 할 거 같다’고 했다. 그 마음으로 시작했고, 마지막 장면은 저에게도 중요하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빠질 수 없는 후속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한준희 감독은 시즌 3에 대한 생각에 "항상 그렇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건 저희의 판단은 아닌 거 같다. 저희야 만드는 사람들이고, 저희에겐 소중한 애들이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술 먹으면서 이야기한다. 이제는 원작은 없고. 이후의 이야기는 저희의 상상 나래를 펼쳐서 말해보기도 하는데. 구체화는 아직 이른 이야기인 거 같고.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사랑해 주시면 어찌 될 수도 있고. 유수민 감독님의 판단이 필요할 거 같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안수호(최현욱 분)의 향후 시리즈 출연 가능성에 대해 유수민 감독은 "아직 시즌3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한다면,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며 "물론 한준희 감독님이 '그래도 애들 졸업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자주 말씀하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 감독은 "장르 액션물로서도 1, 2가 있지만, 배우들도 말했는데, 시트콤 같이 우당탕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나올 수도 있지 않나 싶다"라고 웃으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고.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제공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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