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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우익정당, 하원 보궐선거 집권당에 6표차 승리

연합뉴스

2025.05.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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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작년 총선 압승지역 영국개혁당에 뺏겨
英 우익정당, 하원 보궐선거 집권당에 6표차 승리
노동당, 작년 총선 압승지역 영국개혁당에 뺏겨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보궐 선거에서 우익 포퓰리즘 성향 영국개혁당이 선전했다.
2일 개표가 완료된 런콘·헬스비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영국개혁당의 세라 포친 후보가 38.72%를 득표해 집권 노동당의 캐런 쇼어(38.70%) 후보를 단 6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표차가 너무 근소해 재검표까지 걸쳤다. 이는 1973년 57표 차 이후 보궐선거 표차로는 가장 근소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7월 총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하원의원 보궐 선거인 데다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인 터라 노동당을 향한 민심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졌다.
총선 당시 득표율 52.9%로 압승한 노동당 마이클 에임스버리 의원이 주민 폭행으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임해 공석이 된 자리다.
보궐 선거에서 노동당 득표율은 지난해 총선보다 14.2%포인트 떨어졌고, 영국개혁당은 20.6%포인트 급등했다. 노동당이 안정적으로 확보했던 지역이었으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민심이 뒤집힌 셈이다.
이로써 창당 7년 된 영국개혁당은 하원에서 5석을 확보하게 됐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총선 승리 이후 10개월 만에 붕괴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제 보수당을 대체해 주요 야당이 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영국개혁당은 개표 중인 지방선거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6개 지역 직선 자치단체장과 23개 지방의회 의원 1천641명을 뽑는다.
그레이터 링컨셔 시장에는 보수당에서 하원의원을 지냈으나 지난해 영국개혁당으로 옮긴 앤드리아 젱킨스 후보가 42.0% 득표율로 보수당 롭 월섬 후보(26.1%)를 약 4만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노동당은 노스 타인사이드(캐런 클라크·30.2%)와 던캐스터(로스 존스·32.6%), 웨스트 오브 잉글랜드(헬렌 고드윈·25.0%)에서 직선 시장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지방 의회 선거는 23곳 중 1곳에서만 개표 결과가 나왔다. 노섬벌랜드 의회에서는 69석 중 보수당이 10석 줄어든 26석이 됐고, 영국개혁당이 23석으로 2위로 올라섰다. 노동당은 12석을 뺏겨 8석이 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개표가 완료된 지방의회 의석에서 영국개혁당은 79석을 확보했고, 보수당은 62석이 줄어든 37석에 그쳤다. 노동당은 13석 줄어든 11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선출 대상 1천641석은 전체 잉글랜드 지방의회 의석의 약 10%에 불과하며, 대부분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 정부가 인기를 잃지 않았던 2021년 5월 선출돼 절반을 웃도는 900여 석이 현재 보수당 의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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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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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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