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마에다…전력 외 통고에, 부인도 결별 암시 SNS

마에다 사호 SNS
[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7)의 인생이 복잡하게 꼬인다. 소속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의 방출이다.
그 외에도 개인사가 있다. 부인이 올린 심상치 않은 SNS 내용이다. 이런 말이 담겼다.
“당신과의 여행은 매우 익사이팅했다. 동시에,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다. 많이 울었다. 하지만 힘든 경험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마치 모종의 결심을 암시하는 것 같다.
“(미국행) 10년의 전환점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할 것을 결단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멋진 친구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과,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마에다의 부인의 결혼 전 이름은 나루시마 사호다. 2년 연상(39세)이다. 도카이 TV 아나운서였던 2012년 식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3년 첫 딸을 얻고, 5년 뒤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평소 활발한 SNS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남편이나 가족들과 단란한 장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문제의 코멘트는 3월 31일에 업로드 됐다. 평소에는 일본어였지만, 이날은 영어로 마음을 전했다. 이후 한 달 넘게 계정 활동은 중단된 상태다.

마에다 사호 SNS
평소 적극적인 내조로 유명한 아내다. 남편의 식단 관리를 위해 채소 소믈리에와 푸드 마이스터 자격증까지 땄다.
주변에는 익히 알려진 일이다. 등판 전에는 주로 빵이나 파스타를 요리한다.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서다. 다음 날에는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준비한다. 생선구이 같은 단백질 식품을 공급한다.
남편의 다저스 행을 결심할 때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한 서해안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했다. 게다가 LA는 리틀 도쿄와 같은 일본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곳이다. 아이들 키우기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LA 4년 간은 좋은 기록을 남겼다. 16승 11패(2016년), 13승 6패(2017년) 등의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되면서 꼬이기 시작됐다. 코로나 시국에 맞물려 3시즌 동안 매년 6승씩 올리는 데 그쳤다(통산 18승 14패).
2023년을 마치고 드디어 FA 자격을 얻었다.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약 33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실패한 투자가 됐다. 지난해는 29경기에 등판해 112.1이닝을 던졌지만 3승 7패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ERA)은 6점대(6.09)로 치솟았다.
심지어 ML 10년 차를 맞은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지도 못했다. 불펜을 강등돼 개막 첫 달을 보내야 했다. 7게임에서 8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ERA는 7.88로 더 높아졌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5월 2일(한국시간) 자로 마에다를 지명할당(DFA)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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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A 공시 기간(7일) 내에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은 연봉을 부담하면서 데려갈 곳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은 것은 복귀다. 일본으로 돌아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다.
그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 출신이다. 8시즌 동안 가난한 시민 구단의 에이스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이닝을 넘긴 시즌이 4번이나 됐다.
합계 8년 간 218게임을 뛰었다. 97승 67패, ERA 2.39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2010년에는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로 활약도 쏠쏠했다. 2013년 WBC 때는 15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대회 최우수 선발투수 선정). 한국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K팝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장곡으로 빅뱅의 ‘Bang Bang Bang’을 틀기도 했다. 미네소타 시절에는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을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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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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