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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요 녀석 꼼짝마라” 메이저퀸 홍정민, 자율신경계이상 주범 정조준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강희수 기자] 홍정민(23, CJ)은 지난 2년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다. 프로 골프선수들이 흔히 겪는 부상은 어깨, 손목, 허리 등이다. 그런데 홍정민의 부상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혹 아는 사람이 있어도 모른 척했다.

그런 홍정민이 먼저 부상의 내막을 털어놓았다.

홍정민은 “이제 우승을 했으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2023시즌 초반에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이상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었다. 지금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원하는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많이 극복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거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정민의 어깨에서 짐을 내려 놓게 한 계기는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이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시즌 첫 메이저라 총상금이 13억 원이고, 우승상금도 2억 3400만 원이나 되는 큰 대회다.

홍정민은 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10언더파(69-68-65-76) 278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홍정민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이다.

물론 홍정민의 우승 기록은 하나 더 있다.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이다. 하지만 이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18홀까지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 대회가 아니고 매치 플레이다.

홍정민은 우승 확정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바라던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 도전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마치 첫 우승을 할 때와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홍정민의 ‘긴장’이 어떤 의미인지 사람들은 잘 몰랐다. 그러나 홍정민을 괴롭힌 부상이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이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라면 달라진다.

홍정민으로서는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의 전 과정이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힘든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결과적으로 홍정민은 그 힘들다는 과정을 멋지게 극복해냈다.

물론 홍정민도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잃었다. 그러나 이 날 레이크우드의 날씨를 아는 사람이라면 ‘4오버’를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 이날 경기장에는 봄 심술 이상의 강풍이 불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5타를 줄인 선수(지한솔), 4타를 줄인 선수(이예원, 최예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타수를 크게 잃거나 겨우 현상 유지를 했다.

홍정민의 우승 소감에도 ‘바람’이 등장한다. 홍정민은 “초반에는 타수 차이가 많아서 긴장을 안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긴장이 됐다. 16번 홀 버디 이후 안정을 찾아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정민에게 공황장애를 안긴 주원인은 그녀의 말대로 ‘스트레스’였다.

매치 플레이 우승 이후 여러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게 공황장애의 원인이었던 셈이다. 이날 우승 전까지 홍정민은 준우승만 5번을 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홍정민은 “매치플레이는 상대방의 스코어만 생각하면 되는데, 스트로크 플레이는 많은 선수들이 타수를 줄여오면서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이 안 나와서 내 실력이 부족한가도 생각했고, 경쟁력을 더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풀이했다.

나아가 홍정민은 자신에게 공황장애를 안긴 바로 ‘그 녀석’에게 정면으로 도전한다. 바로 한국여자오픈이다.

홍정민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자율신경계이상 증상을 가장 심하게 느꼈던 것이 2023시즌 한국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선두에 오르고 미끄러졌을 때다. 지금까지의 샷감을 잘 유지해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요 이 녀석 한국여자오픈, 꼼짝마라’를 외치는 홍정민이다. 대범하고 용맹스럽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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