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전승절 휴전에 "美제안은 54일째 무시…신뢰불가"(종합)
연일 '3일 일방 휴전' 비판…"종전 외교엔 최소 30일 휴전 필요" 체코 공식방문해 '포탄 추가 확보' 논의…올해 180만발 지원받기로
연일 '3일 일방 휴전' 비판…"종전 외교엔 최소 30일 휴전 필요"
체코 공식방문해 '포탄 추가 확보' 논의…올해 180만발 지원받기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3일간의 '전승절 휴전'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찾아 페테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믿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스스로 선언한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공언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간 그들은 어떤 형태의 부분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현재 러시아가 하는 공격이 최근 몇 달 새 가장 격화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미국의 (30일간의) 완전한 휴전 제안을 무시한 게 오늘로써 54일째"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당장 오늘부터라도 휴전할 수 있으며, (종전을 위한) 진정한 외교를 시도하려면 최소 30일간은 휴전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2∼3일 동안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휴전 선언은) 그쪽에서 벌이는 연극에 가깝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5월 9일)에 맞춰 8∼10일 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부활절에도 '30시간 휴전'을 일방 선언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휴전을 지키지 않았다고 공방만 주고 받았다.
파벨 대통령도 "푸틴은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으나 지금까지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포탄 추가 확보 등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파벨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80만발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안에 평화가 달성되리라고 가정할 수 없기에 내년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체코는 지난해부터 유럽, 역외에서 포탄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일명 '체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10여개국이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1박 2일간 프라하에 체류할 예정으로, 체코 의회, 방산업체 관계자 등도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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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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