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변화도 안 통한 21억 좌승사자, '꼴찌급' 외인 전락…"못하면 바꾸면 된다" 사령탑은 이미 경고했다
[OSEN=조형래 기자] “못하면 바꾸면 된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경고했다. 4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로 팀에 기여한 바가 있지만 1선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찰리 반즈에 대한 아쉬움을 거듭 표출했고, 분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부응하고자 반즈는 절치부심했고 새로운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실패했다. 반즈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반즈가 내려올 당시에는 승리 투수 자격을 획득했지만 구승민 정철원 등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6-9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25일 만에 연패를 당했다.
결정적 순간을 살리지 못했고 병살타도 2개나 친 타선,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한 불펜진 모두 책임이 있지만, 가장 먼저 이날 경기의 책임소재를 묻는다면 선발 반즈를 향할 수밖에 없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04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5/202505050312774109_6817aebd899ec.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04 / [email protected]
이날 반즈는 1회와 2회를 무사히 넘겼다. 그러나 3회 1사 후 9번 타자 김한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다 후속 권희동에게 2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131km 밋밋한 체인지업을 던지다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뒤이어 등장한 김주원에게도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43km 투심을 던지다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백투백 홈런을 맞고 3실점 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고 3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한별에게 다시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4실점 째를 기록했다. 팀이 이어진 4회말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6-4로 경기를 뒤집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마지막 이닝에서 분위기를 다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고 2루 도루를 다시 허용했다.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1사 3루 상황에서 공을 구승민에게 넘겼고 구승민은 6회를 무사히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는 못했다. 반즈의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결국 6-5, 1점 차이가 됐고 이후 경기가 뒤집혔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6회초 교체되고 있다. 2025.05.04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5/202505050312774109_6817aebe23c8b.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6회초 교체되고 있다. 2025.05.04 / [email protected]
이날 반즈의 투구패턴에는 변화가 생겼다. 포심 23개, 슬라이더 26개, 체인지업 17개를 던졌다. 그런데 그동안 투구 비중이 10개 안팎이었던 투심을 이날 가장 많은 34개나 구사했다.
가장 직전 등판이었던 4월 29일 고척 키움전의 경우 포심 36개, 슬라이더 37개, 체인지업 10개, 그리고 투심이 12개였다. 4월 23일 사직 한화전 역시 포심 40개, 슬라이더 31개, 체인지업 15개, 투심 12개였다.
이날 NC전에서는 반즈가 던지는 4개의 구종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던 투심의 비중을 확연하게 올렸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상대타자들도 연구를 하고 들어오니까 투구패턴 같은 것을 바꿀 필요가 있다. 던지는 패턴이 비슷한 경향이 있다. 높낮이도 이용하고 해야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의 메시지를 들었는지, 반즈는 이날 수직적인 움직임이 더 많은 투심을 구사했다. 그동안 포심과 슬라이더 등 수평적인 움직임의 패턴을 주로 선보였던 반즈가 변화를 시도한 날이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04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5/202505050312774109_6817aebeb34d4.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04 / [email protected]
그러나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 않았다. 투심을 던지는 이유는 결국 정타를 피해 땅볼을 더 많이 유도하고 장타를 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반즈는 투심을 더 많이 던졌음에도 땅볼 아웃이 6개, 뜬공 아웃이 7개였다. 심지어 김주원에게 맞은 홈런의 구종도 투심이었다. 패턴 변화도 소용이 없었다.
이제 반즈는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2로 상승했다. 현재 대퇴부 대내전근 부상으로 빠져 있는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5.68)보다 약간 좋은 수준이다. 그리고 반즈는 리그의 정규 외국인 투수 19명(일시 대체 외인 LG 코엔 윈 제외) 가운데 에르난데스(-0.03)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갖고 있다. 반즈의 WAR은 0.19에 불과하다. 19명의 외국인 투수 가운데 꼴찌급 성적을 기록 중인 외국인 투수로 전락했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롯데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롯데 반즈가 김태형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5/202505050312774109_6817aebf5159a.jpg)
[OSEN=고척, 조은정 기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롯데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롯데 반즈가 김태형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지난 3년 동안 반즈는 86경기 등판패 32승 28패 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507⅓이닝을 던졌다. 리그 최다 이닝 투수였다. 지난해 내전근 부상이 있지만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반즈가 그동안 헌신한 이닝들의 가치를 외면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다시 한 번 시즌 초반 치고 올라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즈의 역할이 중요한데, 반즈가 지금 이대로면 롯데의 동력도 잃을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투구 패턴과 관련해서 “외국인선수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다. 자기 공을 던지는데 예민한 부분이 있다”면서 “잘하면 잘하는거고 못하면 바꾸면 된다”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반즈를 향한 경고였다. 위기의 외국인 선수가 됐고 반즈에게 주어질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득점이 늘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3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5/202505050312774109_6817aebfe36d5.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득점이 늘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3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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