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시미온, 루마니아 대선 1차투표 1위…18일 결선투표
시미온, 40% 득표…과반 후보 없어 결선 투표서 차기 대통령 확정
시미온, 40% 득표…과반 후보 없어 결선 투표서 차기 대통령 확정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루마니아 대통령 1차 투표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38)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차기 루마니아 대통령은 오는 18일 결선투표에서 나오게 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미온 후보는 97%의 투표가 개표된 시점에 40%의 득표로 선두를 확정 지었다.
2위는 20.67%의 득표를 기록한 니쿠쇼르 단(55) 부쿠레슈티 시장이었고, 여당 연합의 공동 후보 크린 안토네스쿠(65) 전 상원의원이 20.62%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에는 1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결선투표에는 상위 2명의 후보에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11월 대선을 치렀지만,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무효 결정을 내리면서 재선거가 열렸다.
당시 극우성향인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헌법재판소는 무효 결정과 함께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재선거 출마도 금지했다.
루마니아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 여론이 확산한 상태다.
시미온 후보는 지난해 대선에서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시미온 후보는 선거 당일에도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함께 수도 부쿠레슈티의 투표소를 방문했다.
그는 투표 종료 후 방송된 녹화 연설에서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루마니아 국민이 일어섰다"라며 "난 헌정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임기인 루마니아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분야에서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시미온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9년 창당한 AUR의 성격에 대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가족·국가·신앙·자유'를 표방하는 AUR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펼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이 사회적 불만과 맞물리면서 주류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2위를 기록한 단 시장과 3위 안토네스쿠 전 의원은 각각 친(親) 유럽연합(EU)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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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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