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한화 1위' 등극 이끈 대전 예수…7이닝 107구 투혼 "빗속에 찾아준 이글스 팬 최고!"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낮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며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한화의 7연승을 이끈 7이닝 107구 역투였다.
와이스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호투하며 한화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7연승을 거두며 최근 21경기에서 무려 18승을 쓸어담은 한화는 22승13패(승률 .629)로 LG와 공동 1위가 됐다. 개막 30경기 이상 기준으로 한화가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2일(당시 24승20패1무 승률 .545) 이후 무려 6547일 만이다.
와이스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달 10일 잠실 두산전(7⅔이닝 2실점), 16일 문학 SSG전(6이닝 2실점), 23일 사직 롯데전(6이닝 2실점), 29일 대전 LG전(6이닝 2실점)에 이어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된 와이스는 평균자책점도 4점대(4.35)에서 3점대(3.91)로 낮췄다.
이날은 어린이날로 오후 2시 낮 경기로 열렸다. 와이스는 지난해부터 유독 낮 경기에 약한 면모 보였다. 지난해 2경기(1패 평균자책점 12.96), 올해 2경기(평균자책점 5.73) 합쳐 낮에 열린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84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낮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를 극복했다.
1회 시작부터 삼자범퇴로 깔끔했다. 이재현을 바깥쪽 낮은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김성윤을 2루 땅볼, 구자욱을 3루 직선타로 막은 와이스는 2회에도 르윈 디아즈를 2루 땅볼,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 박병호를 투수 땅볼 아웃으로 연속 삼자범퇴.
3회 선두 류지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전병우를 낙차 큰 커브로 3루 땅볼 유도, 5-4-3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어 이성규도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와이스는 4회에도 이재현을 좌익수 뜬공 잡고 시작했다. 이어 김성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견제를 통해 2루 도루 실패를 이끌어냈다. 이어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종료.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5회에는 선두타자 디아즈와 13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는데 바깥쪽으로 백도어 스위퍼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강민호를 투수 땅볼 처리한 뒤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류지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첫 타자 전병우를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한 와이스는 그러나 이성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초구 시속 134km 스위퍼가 바깥쪽으로 잘 들어갔는데 이성규가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무실점 행진이 깨졌지만 와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 김성윤을 우익수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투구수 94개로 교체 타이밍이긴 했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와이스의 공에는 힘이 넘쳤다. 첫 타자 구자욱을 시속 153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더니 디아즈를 커브로 2루 땅볼 유도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투구수 100개(103개)를 넘겼고,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와이스는 내려가지 않았다. 투구를 계속 이어간 와이스는 강민호를 4구 만에 2루 땅볼로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마지막 107구째 공은 직구로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2km 직구(50개), 스위퍼(36개) 중심으로 커브(15개), 체인지업(6개)을 섞어 던졌다. 8~9회 한화 불펜이 1점 리드를 지키면서 와이스의 승리도 완성됐다. 개인 5연승과 함께 팀의 7연승까지 만들어져 의미가 더 깊었다.
경기 후 와이스는 "최근에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 계속 집중하고 최대한 점수를 적게 주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 작년 삼성전에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고, 더욱 집중하려 했다"며 "맑은 날이든 비 오는 날이든 날씨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나의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할뿐이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와이스는 "최근 팀이 상승세라 서로 장난 치는 빈도수가 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 승리하면서 이 분위기를 잃고 싶지 않다"며 "빗속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한화 이글스 팬 최고!"라고 전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시즌 14번째 매진(1만7000명)을 이뤘다. /[email protected]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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