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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볼넷→홈런→삼진→삼진→삼진' 한 방 맞고 번쩍…최악은 아니었던 154km 1차지명, 반즈 대체 희망 보여줬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최악은 아니었다. 선발진 잔류의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결국 1-7로 완패를 당하면서 이민석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사실 걱정이 컸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잘 던져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2군에서 7경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남기고 9연전 임시 선발로 낙점 받았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9연전 임시 선발 뿐만 아니라 향후 레이스에서 대체 선발까지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민석이 대체 선발로서 자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이날 등판에 달려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1회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다. 최지훈과 정준재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최근 돌아온 거포 최정. 결국 최정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2km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몸쪽 코스로 꽉 차게 들어갔지만 최정의 배트 테크닉과 타이밍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부터 0-3으로 끌려갔다. 최정에게 통산 498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이민석은 정신이 번쩍 들은 듯, 속전속결로 이닝을 처리했다. 이후 한유섬과 8구 승부 끝에 151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처리했고 맥브룸에게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그리고 고명준을 슬라이더 3개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어쨌든 무너지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 조형우를 상대로 3볼로 시작한 뒤 스트라이크 3개를 꽂아 넣어 헛스윙 삼진, 김찬형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추가 실점 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슬라이더를 4개 연속 던지다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았다. 정준재를 희생번트로 처리한 뒤 최정까지 삼진으로 솎아내며 2아웃을 선점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한유섬에게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는 적시 2루타를 내줬고 맥브룸에게도 좌전 적시타, 고명준에게 적시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3회에만 추가로 3실점 했다. 이후 김성현은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3회를 겨우 마무리 했다.

이미 6실점을 하고 경기 분위기도 어느 정도 상대 쪽으로 넘어간 상황. 그러나 이민석은 계속 마운드를 지키면서 속전속결로 이닝들을 풀어갔다. 4회 선두타자 조형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찬형을 3구 삼진,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정준재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4회 위기를 넘겼다. 4회 던진 투구수는 10개에 불과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은 선두타자 한유섬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맥브룸을 투수 땅볼, 고명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 투구수는 8개였다.

이날 이민석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 개인 최다 투구수와 탈삼진 경기를 만들었다. 1회에 비록 흔들렸고 피홈런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내줬고 3회 2사 후 연속안타로 실점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최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1회 볼넷 2개를 연속으로 허용한 뒤 4사구가 한 개도 없었다. 

이민석은 이날 최고 154km, 평균 151km의 패스트볼 42개, 슬라이더 40개, 커브 6개, 체인지업 1개를 구사했다. 공격적으로, 빠른 템포로 피칭을 이어갔고 SSG 타자들도 반응을 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흘러갔다. 경기 초반 6점이라는 격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SSG 타자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민석의 피칭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반즈도 당분간 없는 상황에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 그런데 대체 선발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악은 아니었고 희망까지 보여준 이민석은 선발진의 상황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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