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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네타냐후, 중동 재앙에 미국 끌어들여…트럼프에 지시"

이스라엘 공세 맹비난…핵협상 교착에 '미·이스라엘 이간' 외교전

이란 "네타냐후, 중동 재앙에 미국 끌어들여…트럼프에 지시"
이스라엘 공세 맹비난…핵협상 교착에 '미·이스라엘 이간' 외교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한 군사 활동을 급속히 강화하는 가운데, 중동 분쟁의 반대편 축인 이란은 이를 '미국 끌어들이기'로 규정하며 견제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미국 정부 내부에 직접 간섭해 중동 지역의 또 다른 재앙 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해 어떠한 오판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뻔뻔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외교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친이란 반군 후티를 공습한 것을 언급하며 "네타냐후의 가자 학살에 대한 치명적 지원과 그를 위한 예멘에서의 대리전을 통해 미국인들은 얻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의 이런 언급은 전날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데에 반응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엑스에 '후티의 추가 공격이 있으면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3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후티가 주인으로 떠받드는 이란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5일 전투기 20대를 동원, 예멘 서부 해안 도시 호데이다의 항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가자지구 점령을 위한 군사작전 수행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군사활동 강화는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외교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이 미국을 조종한다'는 프레임으로 맞섬으로써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수위를 낮추려는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란이 미국과 직접 벌이는 핵 협상의 주도권 다툼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국은 지난달 12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의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달 3일 잠정 예정됐던 4차 협상이 연기되는 등 주요 쟁점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협상에서 이란 측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민간용도 우라늄 개발은 인정돼야 하며, 탄도미사일은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 완전 제거와 탄도미사일 생산 저지 방안 등이 협상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이 권한 없이 훈수를 둔다며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공개된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핵 프로그램의 완전 해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현재 원자력 발전을 위한 민간 개발은 인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며 "귀를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튿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통화에서 미국이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은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에 기반을 둔 외교적 해법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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