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승절 열병식에 北 대사급 참석"…김정은 불참할듯(종합)

파병 북한군도 열병식 불참…"흥미로운 만남" 예고 '29개국 정상 방러' 8일 시진핑과 정상회담…우크라·러미관계 논의

러 "전승절 열병식에 北 대사급 참석"…김정은 불참할듯(종합)
파병 북한군도 열병식 불참…"흥미로운 만남" 예고
'29개국 정상 방러' 8일 시진핑과 정상회담…우크라·러미관계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오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북한에서는 대사급이 참석한다고 크렘린궁이 6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대표로는 대사급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러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을 계기로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거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북한에서 직접 찾아오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에는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조만간 알게 될 또 다른 '흥미로운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별도의 북러 접촉 가능성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전승절에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북중 관계에 긴장이 감지된다는 점,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경험이 없다는 점,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교통편이 여의찮다는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지난달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공식 발표한 만큼 북한군이 열병식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우샤코프 보좌관이 확인한 참여국 목록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열병식에 중국, 브라질 등 29개국 정상이 참석하고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13개국 군의 부대가 붉은광장에서 행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외국 참전용사들도 열병식에 참석하며 모든 러시아 주재 외교공관 대표가 열병식 초대를 받았지만 린 트레이시 미국 대사의 참석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국가 외무장관과 30여개국 국방부 대표도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신(新)나치 퇴치 등을 명분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4년차로 접어든 올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전승절을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준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승절 기간인 8∼10일 우크라이나와 휴전한다고 일방 선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기간에 15차례 이상의 양자 회담과 일부 즉흥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밝혔다.
이 가운데 이번 전승절을 맞아 7∼1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은 8일 예정됐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식 회담에 이어 공동성명 채택, 기자회견 등을 한 뒤 일대일 대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문제와 러시아와 미국 관계 등을 논의한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이 설명했다.
또 두 정상이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중러 정상회담이 1월 화상회담, 2월 전화 통화를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이며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의 큰 축을 담당하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유럽연합(EU)의 반발에도 열병식 참석을 강행하는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는 모두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영토 문제 등으로 앙숙 관계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을 지켜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영토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수장,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인 독립국가연합(CIS)·중앙아시아 국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 지도자도 열병식에 참석한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대신해 고위급 대표가 열병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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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