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유격수-도루 1위 리드오프-4년차 외인 투수…일주일 동안 핵심 3명 이탈, '봄데'의 시험대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일주일 동안 핵심 선수 3명이 동시에 이탈했다. ‘봄데’의 위기가 좀 더 빨리 찾아왔다.롯데는 황금연휴 9연전 중 8경기를 오롯이 모두 치러냈다. 우천 취소가 된 팀들도 있었지만 롯데는 이를 빗겨갔다. 8경기 중 5승 3패를 기록하면서 9연전 5할 승률은 확보했다.
그러나 롯데는 9연전 동안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개막 초반 부상자들이 있었지만 한 달여를 특별한 부상자 없이 완전체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주전 핵심 선수가 3명이나 이탈했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고 당시 타율 1위(.387)을 기록하고 있던 ‘복덩이’ 전민재의 헤드샷 이탈이 시작이었다. 키움 양지율의 140km 포심 패스트볼에 헬멧을 맞았다. 당장 머리 쪽 골절이 발생하지는 않았고 각막과 망막 등 눈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안구 전방내출혈이 발견돼 일주일 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느 소견을 받았다. 일단 전민재는 헤드샷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한 뒤에도 몸쪽 높은 코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전 유격수 이탈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외국인 투수, 그리고 리드오프가 동시에 빠졌다. 4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지난 4일 사직 NC전 등판을 마치고 왼쪽 어깨 뒷편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단 구단지정병원 좋은삼선병원에서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오는 8일 서울 소재 병원에서 크로스체크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반즈가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유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부상 소식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이닝을 소화해줬던 반즈였기에 선발진 공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견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롯데는 임시적이든 완전하든 반즈의 대안 마련에 고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가장 뼈아픈 이탈은 리드오프이자 주전 중견수 황성빈의 부상 이탈이다. 황성빈은 지난 5일 사직 SSG전, 기습번트를 대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손가락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도 “부상이 심한 것 같다”며 망연자실 해 했다. 리드오프로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며 10개의 도루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황성빈이었다. 하지만 황성빈의 이탈로 롯데의 활력소를 잃게 됐다.
일단 전민재와 황성빈 등 야수들의 공백은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는 상황이다. 전민재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2년차 내야수 이호준이 공수에서 쑥쑥 크면서 유격수 자리를 물 샐 틈 없이 채우고 있다. 수비력이야 원체 인정 받았던 선수였는데, 타석에서도 쏠쏠하다. 전민재가 빠진 이후 치른 7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3타점 3득점 OPS .849의 기록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성빈의 공백도 비슷한 스타일의 장두성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장두성도 올해 33경기 타율 2할8푼3리(46타수 13안타) 7타점 OPS .631로 대주자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동희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있을 때, 장두성이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주면서 롯데는 버텼다. 경기 내에서 활발함은 떨어질 수 있지만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면을 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즈의 공백은 다소 걱정이다. 당장 정확한 소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3경기 정도는 국내 선수로 채워야 한다. 9연전 임시 선발이었던 이민석이 5일 SSG전 5이닝 6실점을 기록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며 로테이션에 잔류한다. 개막 선발진이었던 김진욱의 부진으로 박진이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플랜B에 속한 투수 2명을 포함해서 선발 로테이션이 굴러가야 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 083 2025.05.05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7/202505070756778590_681a9592713e5.jpg)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 083 2025.05.05 / [email protected]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이승현이, 방문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9회말 2사 1,2루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한 후 전민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18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7/202505070756778590_681a95930ad75.jpg)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이승현이, 방문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9회말 2사 1,2루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한 후 전민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18 / [email protected]
선발진의 불안감이 가뜩이나 어려운 불펜진에 과부하를 끼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롯데의 위기가 짙어질 수 있다. 현재 21승 16패 1무로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핵심급 선수 3명이 줄줄이 이탈한 여파를 ‘봄데’는 극복할 수 있을까. 봄의 기운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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