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시리아 비밀 접촉…UAE가 중재"
"이스라엘·시리아 비밀 접촉…UAE가 중재"(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비밀리에 비공식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내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시리아 반군 수장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지난달 13일 UAE 아부다비를 찾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며칠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채널이 개설됐다.
시리아는 자국을 노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따른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자 2020년 이스라엘과 수교한 UAE를 중재자로 삼았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다만 시리아 안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 채널은 안보 관련 사안에 국한된다"며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내 작전 등 현안은 아직 다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이 작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세운 과도정부는 대내외에 온건 통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시리아 접경지에 병력을 진입시키고 각지에 공습을 계속하며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여전히 알샤라 임시대통령을 반군 시절 가명인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로 지칭할 정도로 이슬람 무장세력이 주도한 시리아 과도정부를 불신한다. 또 시리아 과도정부가 중동 패권을 노리는 튀르키예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것도 극도로 경계한다.
최근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드루즈족이 종파 갈등에 따른 유혈충돌에 휩싸인 것을 계기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에 경고성 공습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시리아는 드루즈족을 치안 인력으로 흡수하기로 결정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드루즈교는 11세기에 시아파 이슬람의 극단적 분파로 창시됐지만 현재는 완전히 별개의 종교로 여겨지며, 중동 각지에 분포한 드루즈족 상당수가 이스라엘 정권에 우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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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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