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 한국인이 쿨리발리 대체자 맞아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김민재, 스팔레티 前 나폴리 감독, "무조건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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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진짜 그 한국인이 쿨리발리 대체자 맞아요?"라는 의심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66) 전 나폴리 감독은 "무조건 믿었다"고 회상했다.
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끄는 스팔레티 감독은 최근 자서전 『천국은 존재한다... 하지만 얼마나 힘든가(Il Paradiso esiste... ma quanta fatica)』를 통해 SSC 나폴리에서의 우승 비화를 공개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6일(한국시간) 출간 당일 해당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스팔레티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팀 내부에 감돌았던 불안과 회의론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진짜 역사를 쓰려면 스쿠데토밖에 없다고 말했다"라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지만, 당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다비드 오스피나,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칼리두 쿨리발리 등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의 핵심이었던 쿨리발리의 이탈은 충격적이었다. 쿨리발리는 지난 2014년 KRC 헹크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 2022년까지 무려 8년 동안 팀의 주선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스팔레티는 "쿨리발리를 보내지 않으려고 사슬로 몸을 묶을 각오도 되어 있었다"라고 밝히며, 그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음을 인정했다.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낙점된 인물이 바로 김민재였다. 공격쪽에서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수비에서는 김민재를 영입한 것. 이에 대해 스팔레티는 "크바라츠헬리아는 러시아 친구들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고, 나는 당시 단장인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를 전적으로 믿었다. 그는 정확했다"라고 회상했다.
나폴리의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스팔레티는 "그가 내게 '감독님, 도대체 한국인(김민재)과 조지아인(크바라츠헬리아)을 데려와 나폴리를 어떻게 강화하겠다는 겁니까?'라고 물었다"라고 전하며, 당시 회장의 의구심을 생생히 전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였다.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는 세리에A 최고의 신성으로 떠올랐고,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무명'이라는 시선도, 국적에 대한 편견도 스팔레티의 확신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인정받았고, 나폴리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됐고, 전체 22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흐비차는 나폴리에서 1년 더 활약한 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 유럽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이다.
김민재, 흐비차의 등장과 스팔레티의 믿음은 결국 하나의 역사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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