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군사충돌로 아프간→인도 수출 완전 중단
아프간 수출품, 印·파키스탄 국경에 발묶여…탈레반, 자제 촉구
아프간 수출품, 印·파키스탄 국경에 발묶여…탈레반, 자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카슈미르 총기 테러사건으로 촉발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충돌의 여파로 파키스탄 육로를 통해 인도로 상품을 수출해오던 아프가니스탄의 대(對)인도 수출길이 막혔다.
8일 미국 매체인 아무TV에 따르면 아프간 상공회의소는 전날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로 파키스탄 육로를 통한 인도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아프간 상공회의소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와가 국경검문소에는 현재 아프간 상품을 적재한 컨테이너 차량 150여대가 발이 묶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상품 대부분은 말린 과일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군사충돌이 "아프간 무역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와가 검문소는 아프간으로서는 중요한 인도 수출 통로로, 이번 군사 충돌 이전에 검문소를 통한 아프간과 인도 간 무역 규모는 연간 약 9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했다.
아프간은 와가 검문소를 이용해 6억2천달러 어치의 상품을 인도로 수출하고, 인도로부터 2억7천달러 어치 상품을 수입했다. 이를 통해 아프간은 이례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왔다.
수출 중단사태에 아프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정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인도·파키스탄 충돌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외무부는 "평화와 안정은 전체 지역을 이롭게 한다"면서 "우리는 양측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중단 사태는 아프간 당국이 경제 위기와 외국 원조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테러로 26명이 사망하자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로 추정되는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 격추로 대응하는 등 사태가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탈레반 관계자들은 파키스탄 측이 인도와 맞서기 위해 파슈툰족을 동원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아무TV는 전했다.
파슈툰족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정부 대사를 지낸 압둘 자에프는 "이것은 종교 전쟁이 아니라 정치적 전쟁"이라면서 "파슈툰족은 이번 싸움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카불 주재 정치 전문가인 사르다르 라히미는 "인도와 파키스탄간 충돌 격화는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아프가니스탄의 취약한 안보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양측은 아프간에서 대리전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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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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