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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신자들, '교황 후보' 타글레 추기경에 기대감

"'아시아의 프란치스코', 가난한 이들의 삶을 아는 교황 될 것"

필리핀 신자들, '교황 후보' 타글레 추기경에 기대감
"'아시아의 프란치스코', 가난한 이들의 삶을 아는 교황 될 것"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67) 추기경의 고향인 필리핀에서 그의 선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가디언·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글레 추기경은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성향, 유머와 소탈함,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자세를 닮았기 때문이다.
마닐라 인근 이무스 출신인 타글레 추기경은 필리핀 신학교에서 약 20년간 생활하면서 방에 에어컨과 TV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가 된 이후에도 승용차 대신 버스나 필리핀의 대표적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출퇴근했다. 노숙자 등 가난한 사람들을 불러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그가 거의 20년 동안 사제, 주교로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한 이무스 교구의 신자들은 그의 교황 선출을 기대하면서 바티칸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무스 성당에서 양초를 파는 안나 페르난데스는 8살 때인 1995년 당시 사제였던 타글레 추기경이 자신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췄다고 AFP에 말했다.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페르난데스는 "내 오른쪽 다리가 정상이어서 (씻기라고) 내줬다. 그런데 그가 '안나, 장애가 있는 왼쪽 다리를 주세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현지의 많은 신자가 필리핀 출신 교황을 갈망하는 것은 민족주의 때문이라기보다는 소외된 환경에 뿌리를 둔, 따뜻하며 포용적인 교회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설명했다.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빈민가인 '시티오 밀리타'에서 파인애플을 팔아 생계를 잇는 니나 바로바로(66)는 "타글레 추기경이 우리의 다음 교황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그는 나같이 가난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티오 밀리타의 성가대원 아르지에 카마초(15)도 "세상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모든 성별의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를 포용하는 교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무스에는 타글레 추기경을 기념하는 작은 전시관이 있지만 지금은 문을 닫았고, 그의 가족들은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3개 도박 사이트 베팅 추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타글레 추기경이 선출될 가능성은 18%로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무스 인근 지역의 꽃 상인 마이클 콘시냐도는 "그가 교황이 된다면, 마치 우리 동네 사람이 성공한 것과 같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이 우리의 삶을 아는 교황을 얻게 된다는 점"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밝혔다.
1억1천만 인구의 약 80%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이자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자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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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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