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부국' 투르크멘 일인자, 프랑스 대통령과 이례적 회담
파리서 만나 협력 다짐…투르크멘 가스 유럽행 논의한 듯
파리서 만나 협력 다짐…투르크멘 가스 유럽행 논의한 듯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천연가스 매장 세계 4위인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일인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고 도시개발 분야 등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교육 및 학술 협력 로드맵에도 서명했다.
또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 방산업체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투르크메니스탄에 두 번째 이동통신 위성을 공급하기 위한 기본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
다만 엘리제궁은 가스 등 에너지 부문 협력 여부에 관한 언급은 삼갔다.
이번 회담은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을 끊고 대신 중앙아시아 가스 수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자국 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가스 수출처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가스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는 2006년부터 대통령 직을 맡아오다가 2022년 아들 세르다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현 직책을 맡았고, 여전히 국내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의 이번 프랑스 방문 일정은 마크롱 대통령 회담 외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국 외교정책의 초석으로 '중립'을 강조하는 베르디무하메도프는 2010년 프랑스를 방문한 뒤 15년 만에 또 프랑스를 찾았다. 2016년에는 독일을 방문했다.
옛 소련 구성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약 13조4천억㎥의 천연가스 매장량으로 세계 4위를 차지하며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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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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