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서 '충돌 위험' 책임 공방
필리핀 "위협적 도발" 주장…中 "법에 따라 퇴거 조치" 반박 필리핀, 미군과 최대 연례 합동훈련으로 중국과 긴장 격화
필리핀 "위협적 도발" 주장…中 "법에 따라 퇴거 조치" 반박
필리핀, 미군과 최대 연례 합동훈련으로 중국과 긴장 격화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해상 충돌 위험 상황의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8일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미국과 필리핀 연합 군사훈련이 진행 중이던 지난 5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남동쪽 약 11.8해리(약 22㎞) 지점에서 중국 해군 함정과 충돌 위험 상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군은 성명을 통해 "중국 호위함(BN 554)이 필리핀 해군함(PS35)을 밀착 추적했고, 또 다른 중국 호위함(BN 573)이 PS35의 선수 앞을 위험하게 가로질렀다"면서 "충돌 위험이 매우 큰 움직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군의)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측의 주장에 중국 당국은 즉시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 대변인인 톈쥔리 대령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필리핀 35호 호위함이 중국의 황옌다오 영해를 침범하려고 했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법에 따라 이를 추적, 감시하고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 함선의 중국 영해 침범을 효과적으로 저지했으며, 현장에서 이뤄진 조치는 규범에 맞고 정당하고 합법적이었다"면서 "황옌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또 "필리핀 측은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여론을 혼란스럽게 하며 국제 인식을 오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영토 침범과 왜곡된 선동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하고 있다.
필리핀은 202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전임 정권의 친중 노선을 뒤집으며 남중국해 영유권 수호를 위해 해양 구역법, 군도 해로법 등을 제정하는 등 중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미군과 필리핀군의 최대 연례 합동훈련인 '발리카탄 2025'는 지난달 21일 시작해 이날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 기간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또 다른 암초에서 각각 자국의 국기를 펼쳐 보인 사진을 공개하는 등 긴장 구도가 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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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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