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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총통 "대만과 유럽, 새로운 전체주의 위협에 직면"

"침략자 봐주면 야욕만 키워…무력으로 타국 침략은 반드시 실패" 시진핑 방러 맞춰 타이베이서 2차대전 승리 기념행사…중·러 밀착 경계

라이칭더 대만총통 "대만과 유럽, 새로운 전체주의 위협에 직면"
"침략자 봐주면 야욕만 키워…무력으로 타국 침략은 반드시 실패"
시진핑 방러 맞춰 타이베이서 2차대전 승리 기념행사…중·러 밀착 경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8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서 대만과 유럽이 '새로운 전체주의'라는 공통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침략자'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일본의 대만 식민 통치 당시 총독 관저였던 타이베이빈관에서 열린 '유럽 전승 8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현재 상황을 연결지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유럽은 새로운 전체주의 집단이라는 위협을 함께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국가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저 케이블 훼손, 해외 허위조작정보의 선거 개입과 그에 따른 사회적 대립, 기존 국제규범과 자유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회색지대 전술 압력 등을 '공동의 위협'의 예로 들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임을 드러냈다.
라이 총통은 이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 승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역사는 어떤 이유나 이념을 이용하든 무력으로 타국을 침략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범죄이며 반드시 실패할 것임을 모두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차 대전이 "권위주의 정권의 확장 야망과 관련이 있지만 전면적인 발발은 침략행위를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사람들은 침략자에게 약간의 당근을 주면 평화를 얻으리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2차 대전의 참혹한 경험을 통해 제멋대로 하게 받아주면 침략자는 더 많이 원하게 되고 더 큰 야욕과 자만심을 키울 뿐임을 모두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과 국가는 지금 이순간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 위험이 위기로 변하고, 위기가 확장적 야망으로 바뀌기 전에 긴밀히 단결해 침략자의 야망에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5월 9일) 열병식 참석 등을 위해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열렸다. 대만 정부가 제2차대전 종전 기념행사를 열고 총통이 직접 나서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대만 주재 유럽연합 대표부인 유럽경제무역사무처의 루츠 귈너 처장, 루스 브래들리 존스 주대만 영국 사무처장 등 외교관들이 초청됐으며 대만 측에서는 라이 총통 외에 샤오메이친 부총통, 멍안 총통부 비서장,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매체 차이신(財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중국을 '해외 적대세력'으로 정의한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중국이 인접해있고 경제무역 관계도 매우 밀접하다면서도 "중국은 대만 무력침공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최근 수년간 대만을 상대로 문화 공격·군사위협·통일전선 침투가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부득이하게 반(反)침투법에 따라 중국을 해외 적대세력으로 정의해야 국민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고 국가 체제도 그 방향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며 "법 개정이든 정책 조정이든 목적은 국가안전과 사회안정을 확보하고 대만 국민이 장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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