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폭발하니 적선?' 꽃가마 태운 김민재, 한국에서만 보인다... 獨에서는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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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승리의 환호가 울려 퍼질 때 가장 많이 뛴 자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정상에 복귀했지만 그 중심을 묵묵히 지킨 김민재는 조용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가 뛰는 동안 들리지 않았던 박수는 이제 와서도 쉽게 울리지 않는다.
TZ는 7일(이하 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시즌을 조기 종료시키기로 했다. 아킬레스건과 발 부상에도 출전을 이어왔던 그에게 휴식이 주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리그 두 경기를 모두 건너뛴다는 뜻이며 이는 곧 사실상의 시즌 아웃이다.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앞으로의 일정에 있어 전력 관리를 선택했다. 구단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핵심 자원들의 체력 안배에 나섰고 김민재는 그 중심에 포함됐다. 그는 오클랜드 시티, 벤피카, 보카 주니어스 등과 맞붙게 될 C조에서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김민재의 강행군은 숫자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그가 소화한 출전 시간은 총 3593분. 이는 미드필더 키미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비 라인에 크고 작은 이탈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예외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아킬레스건 통증은 시즌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힌 탓에 뛸 수밖에 없었고 출전 자체가 ‘선택’이 아닌 ‘책임’에 가까웠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의 피로 누적에 공식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겨울 시즌에만 평균 3.7일 간격으로 20경기를 연속 출전했다. 여기에 20차례 해외 원정을 소화했고 총 이동 거리는 무려 74000km. 지구를 두 바퀴 도는 거리였다.
그러나 이러한 헌신은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전에서의 실수가 빌미가 되어, 언론과 팬들로부터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몸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그는 곧바로 ‘패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
가장 뼈아픈 순간은 따로 있었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공개된 공식 축하 영상에서, 김민재는 아예 화면 속에서 사라져 있었다.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책임진 수비 리더가 홍보 이미지에서 빠졌고 이 장면은 팬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논란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우연인가?”, “의도적인 배제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인종차별이라는 문제까지 거론됐다. 결국 바이에른은 해당 썸네일을 교체하고 다음 날에서야 김민재의 우승을 축하하는 별도 이미지를 SNS에 게시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본 계정이 아닌 한국어 전용 계정에만 올라왔고 일각에서는 이를 ‘뒤늦은 수습’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수는 연이어 발생했다. 구단은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2018-2019시즌 우승 스쿼드에 포함됐던 정우영을 간과한 표현이었다. 해당 문구는 이후 삭제됐다. 이런 오락가락한 대응은 팬심에 더 큰 실망을 안겼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역사적인 족적을 남겼다.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라는 두 빅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리그 정상 복귀를 이끌었던 그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번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 5대 리그 중 두 리그를 정복한 한국인은 그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 찬란한 커리어 이면엔 외로움과 침묵이 자리했다. 제때 쉬지 못했던 몸은 결국 한계에 도달했고, 시즌이 끝나갈 무렵 그에게 돌아온 건 비난과 소외였다. 이제야 주어진 휴식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그동안의 무관심에 대한 뒤늦은 변명처럼 느껴진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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