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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트럼프 '후티 공격 중단' 주장 불신…홍해 안돌아가

항로 자주 바꾸면 손해만 커져…전쟁 종식 기다릴 것으로 전망

해운업계, 트럼프 '후티 공격 중단' 주장 불신…홍해 안돌아가
항로 자주 바꾸면 손해만 커져…전쟁 종식 기다릴 것으로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해운업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공격 중단 대상이 미국 선박에만 국한되는지 다른 상선에도 적용되는지 여부가 모호한 데다 후티의 약속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홍해 공격 중단 합의 발표에도 해운업계는 현재로서는 홍해 항로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5개 컨테이너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따져보고는 있지만 즉각 홍해 항로로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기보다는 당분간은 우회로를 계속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독일 최대 해운사 하팍로이드의 대변인은 "금방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좋은 진전이기는 하지만 홍해가 다시 안전한 항로로 고려되기까지는 많은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운업계가 이처럼 불신하는 원인은 공격 중단 대상과 기간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티는 미국과 다른 국가의 선박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지만,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 '이스라엘과 관련된'이라는 표현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고 WSJ은 짚었다.
후티는 과거 실수로 다른 선박을 공격했을 때도 '이스라엘과 관련 있는 선박'이라는 정의를 사용하면서 공격을 정당화했었다.

영국 해군 장교 출신 크리스토퍼 롱도 후티와 미국의 합의가 모호하며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 중단이 분명하게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격 중단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후티는 지난 1월에도 가자 휴전 합의가 이뤄지자 미국과 영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해운사들은 홍해 항로로 돌아가지 않았고, 후티도 이스라엘이 가자 공습을 재개하자 공격을 재개했다.
미 허드슨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브라이언 클라크는 "공격 중단이 얼마나 갈지 누가 실제로 영향을 받는지, 어떤 선박이 후티의 공격을 피해 항해할 수 있을지 모두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해운사들이 홍해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홍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WSJ에 "홍해가 안전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이는 후티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WSJ은 가자 전쟁이 지속되는 한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티가 완전히 무장 해제되거나 전쟁이 종식되기 전에는 공격 위협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한번 되돌린 항로를 다시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허드슨 연구소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이전 항로로 돌아가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후티 반군이 다시 공격을 시작해 항로를 바꿔야 한다면 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해운회사라면 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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