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소한 것 하나로 팀이 무너질 수도…" 잘 나가는 1위 한화,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 선수도 있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3.09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3.09 / [email protected]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3.29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3.29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안 맞으면 소리라도 지르고 그래야 하는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요즘 잘 나가도 너무 잘 나간다. 최근 23경기에서 8연승, 9연승 포함 무려 20승을 쓸어담으며 단독 1위(24승13패 승률 .649)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9일까지 10위(5승10패 승률 .333)로 꼴찌였던 팀이 불과 한 달도 안 돼 단독 1위로 대반등하면서 KBO리그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화 선수단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지만 속으로 마음 고생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30)이다. 안정된 내야 수비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으며 한화 철벽 마운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방망이가 너무 안 맞는다. 

올 시즌 31경기 타율 1할6푼5리(91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출루율 .191 장타율 .253 OPS .444. 수비, 주루에 특화된 선수란 것을 감안해도 타격이 많이 아쉽다. 지난해까지 KT에서 9시즌 통산 타율 2할5푼4리(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출루율 .303 장타율 .336 OPS .639로 타격이 약하다곤 해도 기본은 칠 수 있는 타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모든 타격 지표가 커리어 최저를 찍고 있다. 지난겨울 4년 최대 50억원 FA 계약으로 팀을 옮긴 첫 해라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속이 말이 아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무던히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오면 엄청 짜증도 나고, 속상할 것이다”며 심우준의 마음을 헤아렸다. 

지난 7일 대전 삼성전에서 심우준은 속이 뻥 뚫릴 만한 타격을 했다. 5-2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김재윤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빠지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화의 9연승에 기여했지만 경기 후 심우준은 답답함이 풀리지 않은 얼굴이었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4.15 /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4.15 / [email protected]


그는 “솔직히 많이 힘들다. 타격이 안 맞으면 소리라도 지르고 그래야 하는데 팀이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조심스럽다. 혼자 막 스트레스를 쌓고 있다. 힘들긴 하지만 어떻게든 팀에 피해가 안 가게 하려고 혼자 끙끙 앓는 중이다”며 “안타 하나에 (스트레스를) 다 털 순 없다. 풀리진 않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밝혔다. 

야구가 안 풀리면 스스로에게 분한 마음을 표할 수도 있다. 선수들의 감정 해소를 위해 덕아웃 뒤에 샌드백을 갖다놓은 팀도 있었다. 하지만 심우준은 답답한 감정을 억누르며 표시하지 않고 있다. 좋은 팀 분위기에 혹여라도 해를 끼칠까 싶어 참는다. 그는 “팀이 잘 나갈수록 무조건 참아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에 팀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전 무조건 참는다. 정 화를 못 참을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데서 혼자 푼다. KT 때부터 그랬었다”며 팀을 위한 마음을 드러냈다. 

타격은 안 맞지만 수비에서 해주는 게 크다. 유격수로서 부드러운 풋워크와 볼 핸들링, 정확한 포구와 송구로 센터라인 안정화를 이끌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심우준 수비에 대해 “(다른 팀으로) 멀리서 바라볼 때보다 직접 와서 보니 정말 잘하는 수비다. 자기만의 센스를 갖고 있다. 좌우 어려운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해주니 우리 수비가 더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4.11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4.11 / [email protected]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 효과도 크다. 심우준을 ‘치타’라고 부르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오프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우리 수비가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우준 효과 속에 한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실책 5위(105개)에서 2위(20개)로, 수비 효율(DER)은 10위(.649)에서 3위(.698)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심우준은 “타격 스트레스가 크지만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수비에서도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집중 안 할 수 없다. 타이트한 경기도 많고, 투수들의 공들이 빨라서 그런지 땅볼이 KT 있을 때보다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땅볼/뜬공 비율이 지난해 KT는 6위(0.91)였는데 올해 한화는 1위(1.22)로 유격수 심우준이 더욱 바빠졌다. 

수비 이야기를 해도 결국 또 타격을 말한 심우준은 “타격에서 문제점을 못 찾고 있는 중이라 스트레스를 받지만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팬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야구를 보실 수 있게 타격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야구 선수가 너무 수비만 집중되는 것도 그렇다. 앞으로 잘 치겠다”는 말로 타격 반등을 다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4.29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심우준. 2025.04.29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