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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G 20승' 감독의 힘이 이렇게 크다니…한화 단독 1위 끌어올린 명장, 벌써 '관리 모드' 들어갔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2025.03.22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2025.03.22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년 만의 9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30경기 이상 기준으로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한화를 확 바꿔놓은 김경문(67) 감독에게도 단독 1위는 오랜만이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7일 대전 삼성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최근 23경기 20승3패로 비현실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한화는 시즌 성적 24승13패(승률 .649)를 마크, 개막 후 선두 자리를 놓지 않던 LG(23승14패 승률 .622)를 2위로 밀어냈다. 

30경기 이상 기준으로 한화의 단독 1위는 김인식 감독 시절인 2007년 6월2일(45경기 24승20패1무 승률 .545) 이후 18년 만이다. 매년 4월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려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가 5월에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하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단독 1위 오른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NC 사령탑 시절인 2017년 6월 25~28일 KIA와 공동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단독 1위는 2016년 8월10일(58승35패2무 .624)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2위 두산보다 8경기를 덜 치른 경기수 불균형으로 인해 오히려 2위 두산에 승차가 0.5경기 뒤진 1위였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28 / [email protected]


30경기 이상 기준 1경기차 앞선 단독 1위는 10년 전 NC 시절이 가장 최근이었다. 2015년 5월28일(47경기 28승18패1무 승률 .609), 2위 삼성에 1경기차 앞선 단독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시즌 전체 일정의 25.7%를 소화한 초반이지만 한화의 단독 1위는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5강 유력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지만 이 시기 1위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 팀 타율 8위(.244), OPS 7위(.693)로 공격력이 빈약하지만 팀 평균자책점 2위(3.16), 최소 실책 2위(20개)로 안정적인 투수력과 수비의 힘으로 최대한 실점을 억제하고 지키는 야구를 한다. 

타격은 오르내림이 있지만 투구와 수비는 사이클이 거의 없다. 최근 9연승 기간 중 8경기가 5득점 이하로 타선은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팀 평균자책점 1점대(1.95)에 빛나는 투수력으로 극강의 막는 야구를 했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등 5명의 선발이 강력하게 돌아가고 있고, 7~9회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도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OSEN=광주, 지형준 기자] 7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임종찬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5.05.02 /jpnews@osen.co.kr

[OSEN=광주, 지형준 기자] 7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임종찬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5.05.02 /[email protected]


타격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투고타저’ 저득점 시즌에 맞춰 짜내기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팀 도루 1위(36개)로 느림보 팀에서 탈피해 모든 선수들이 한 베이스 더 노리는 발야구로 팀컬러가 확 바뀌었다. 커리어에서 시즌 3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라인업에 2명(에스테반 플로리얼, 심우준)밖에 없지만 4번 타자 노시환부터 발이 느린 포수 최재훈, 이재원까지 무려 13명의 선수들이 1개 이상 도루를 했다. 도루 성공률도 5위(72.0%)로 중간은 간다. 

한화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김 감독의 발야구가 완전히 이식됐다. 두산, NC 시절부터 빠른 야구를 추구해온 김경문 감독은 “빠른 선수들만 뛰어선 안 된다. 보통 주력을 갖고 있어도 상대 투수가 무관심하면 뛰어야 한다. 소극적으로 하지 말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도루 타이밍을 보고 사인을 잘 주는 두 베이스코치(김재걸·추승우)도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고 공을 돌렸다.

승부처다 싶으면 김경문 감독은 5회에도 대타, 대주자를 동시에 쓰며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9연승 기간에도 원찬스를 살려 낸 점수를 끝까지 지키는 등 벤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잡은 경기가 꽤 된다. 1점차 승리가 8번, 2점차 승리가 6번으로 1~2점차 박빙의 승부에 강하다. 세이버메트릭스 시대에서 야구 감독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정설이지만 팀 체질 개선을 이룬 요즘 한화를 보면 예외는 늘 존재한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2025.04.18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2025.04.18 / [email protected]


적절하게 내린 비로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등 운이 따랐던 부분도 있다. 어린이날이 월요일이라 편성된 지난 9연전 기간에만 두 번의 우천 취소로 이득을 봤다. 선발들이 5일 이상 휴식을 취했고, 한승혁과 김서현도 3연투를 피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도 “날씨가 많이 도와줬다”고 인정했다. 

확고한 승리 공식이 자리를 잡아가며 1위 싸움을 쭉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한화이지만 시즌은 길고, 변수는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가장 무서운 적은 역시 부상. LG가 시즌 초반 기세를 잇지 못한 것도, 지난해 우승팀 KIA가 예상 외로 고전하는 것도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지금 당장 1위라는 순위에 들뜨지 않고 길게 보며 부상 및 체력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특히 불펜투수들을 세심하게 관리하려 한다. 접전 승부가 매일 반복되다 보니 필승조 한승혁의 호출이 잦았다. 과부하라고 볼 수준은 아니지만 김 감독은 “승혁이가 1점차에 많이 나갔다.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시즌이 길게 남았는데 이제부터 중요한 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 부분은 내가 중요하게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관리를 거듭 강조했다. 부상을 최소화하고, 필승조 투수들의 체력과 구위 저하를 줄이면 한화가 끝까지 1위 싸움을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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