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삼형제 중 막내…"동생, 프란치스코 교황의 길 따를 것"
친형 "소외된 사람들 돕겠단 열망 커…침묵하지 않을 것" "동생은 소박한 사람…이민문제 심각히 여기고 중도 성향"
친형 "소외된 사람들 돕겠단 열망 커…침묵하지 않을 것"
"동생은 소박한 사람…이민문제 심각히 여기고 중도 성향"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동생은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합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를 겁니다"
새 교황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둘째 형인 존 프레보스트는 동생이 교황에 선출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생이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친구였다. 교황이 되기 전부터, 동생이 주교가 되기 전부터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지냈다"고 전했다.
존은 이어 "그는 정말 소박하다(simple)"면서 "19가지 코스 요리를 먹으러 외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은 동생인 레오 14세를 '중도적' 인물로 묘사하면서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할 말이 있다면 그렇게 오래 침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가 이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에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건 확실하다"며 "그가 얼마나 나아갈지는 각자의 추측일 뿐이겠지만 그냥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은 동생이 평소 교황이 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되기에 앞서 한 전화 통화에서도 동생은 "결코 아닐 거야, 그런 일은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존은 전했다.
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동생이 가난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매우 걱정했다면서 "제2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레오 14의 성향에 대해 "극좌도, 극우로 아닐 것"이라며 "정확히는 중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미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는 삼형제 중 막내로, 일리노이주 시카고 외곽의 돌튼에서 자라다가 8학년을 마치고 신학교에 진학했다.
시카고 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오 14세의 부친인 루이스 제2차 세계대전에 미 해군 장교로 참전하고 돌아와 학교 교장 등을 지낸 교육자였다. 어머니 밀드리드는 사서로 일하면서 교구 활동에 깊이 관여했다. 교황의 부모는 1990년대에 작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은 어렸을 적에 동생이 신부가 될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교황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웃 중에서는 동생이 교황이 될 것으로 예언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큰형인 루이스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넌 언젠가 교황이 될 거야'라고 그를 놀리곤 했고, 이웃들도 같은 말을 했다"면서 동생이 늘 자신의 소명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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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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