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앞둔 마하티르 말레이 前총리 "트럼프, 구시대 살아"
관세·대외 정책 등 비판…"미국에도 많은 문제 야기할 것"
관세·대외 정책 등 비판…"미국에도 많은 문제 야기할 것"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100세를 눈앞에 둔 마하티르 모하맛(99)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이성적"이라며 관세 정책 등을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9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미국에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미국인들도 결국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이면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을 재고하라는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관세가 미국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3개월이라고 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비이성적이며, 자신이 하는 일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민 정책, 정부 비용 축소, 수천 명 해고까지 이 모든 것이 좋지 않다"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대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편입, 파나마 운하 환수 모색 등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구시대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말레이시아 국부'로도 불렸던 그는 총리 재임 당시 '동방정책'을 내세우며 서구에 의존하지 않고 아시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세계 최강국이라고 자부해온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제 서방국과 같은 능력을 가진 중국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미국, 중국과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말레이시아 외교 정책은 모든 국가와 잘 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7월이면 100세가 되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 총리를 맡아 22년 장기 집권했고, 2018년 5월 다시 총리가 돼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 기록을 세웠다.
2020년 2월 사임 후 2022년 11월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여전히 현 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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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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