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통화한 獨총리 "美도 '관세 부작용' 인식 시작"
취임뒤 EU·나토 본부 첫 방문
취임뒤 EU·나토 본부 첫 방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전달했다.
메르츠 총리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EU)는 다같이 무역협상을 하므로 EU 회원국과 개별 협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답했다.
EU 무역정책의 전권이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있는 만큼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 경제에 미칠 관세의 부작용(disadvantages)에 관한 논의가 미국 내부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그것(부작용)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협상에서) 성과를 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이 미국과 타결한 합의처럼 '기본관세 10%'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EU 차원에서 수용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회원국들과 논의할 문제"라면서도 "이미 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듯 관세는 아예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무관세가 최선이며 미국과 EU간 기술 표준에 대한 상호 인정도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에 관한 계획을 설명했으며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여정에 관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유럽 파트너국, 미국과 함께 제재를 더 강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을 초청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6일 취임한 메르츠 총리는 이날 브뤼셀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과 회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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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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