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파키스탄 "또 드론 공격" 서로 비난…'국경' 넘어 포격 계속(종합)
민간인 사망 49명으로 늘어…양측 "방공시스템으로 드론 공격 무력화" 주장 국제사회 중재 계속…양국 직접 소통 채널은 살아있어
민간인 사망 49명으로 늘어…양측 "방공시스템으로 드론 공격 무력화" 주장
국제사회 중재 계속…양국 직접 소통 채널은 살아있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은 자신들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 받고 있지만 방공 시스템을 통해 이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포격전도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9일 인도와 파키스탄 현지 언론 및 로이터·AP 통신 등을 종합하면 인도 육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군이 LoC에서 드론과 포격 등을 통해 다수의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군은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파키스탄군이 드론과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동원해 서부 국경 전역에서 다중 공격을 감행했다"며 "공격은 효과적으로 격퇴됐으며 단호한 대응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인도 점령지 또는 국제 국경선을 넘는 어떠한 공격도 감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도 인도가 드론 등을 통해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했다며 "이스라엘제 하롭 드론 29대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당국 주장에 따르면 인도 무인기들은 LoC를 넘어 카라치와 라호르 등 대도시는 물론 파키스탄군 본부가 있는 라왈핀디까지 공격했다.
특히 파키스탄 슈퍼리그(PSL)가 열리고 있던 크리켓 경기장도 공격 대상이 되면서 PSL은 잔여 경기를 아랍에미리트(UAE)로 옮겨 치르기로 했다.
인도 국방부는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파키스탄 여러 지역의 방공 레이더와 시스템을 겨냥했고, 라호르에서 방공 시스템 하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LoC를 사이에 두고 포격도 계속하고 있으며 민간인 사망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인도 경찰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전날 밤 포격으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남성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인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일부 지역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민간 공항 24곳을 폐쇄했다.
파키스탄 경찰도 LoC를 넘는 인도의 강도 높은 포격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인도의 미사일 공격 이후 이날까지 양국 당국이 발표한 자국민 민간인 사망자 수는 49명에 달한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충돌하면서 전 세계는 양국을 향해 확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멈추길 희망한다.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며 중재 의지를 보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은 파키스탄과 인도를 각각 방문해 양측을 중재하기도 했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도 전날 인도를 찾았으며 이날 파키스탄을 찾아 중재에 나섰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직접 소통 채널을 열어놓은 상태다.
리즈완 사이드 셰이크 주미 파키스탄 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양국이 진행 중인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각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접촉이 있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무장 단체가 관광객 26명을 살해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교역을 전면 중단했으며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파키스탄도 영공 폐쇄 등으로 맞서고, 강물 차단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양국 간 긴장 수위가 올라가던 지난 7일 오전 1시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인도는 이번 공격이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격한 것이라며 100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를 격추하고 LoC 너머로 포격 대응했다며 인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적절한 시간과 장소, 수단으로 보복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인도의 주장과 달리 미사일 공격이 모스크(이슬람사원)와 수력 발전소 등을 노렸다며 이 공격으로 3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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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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