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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계속 미사일 쏘는 후티…"예멘, 중동의 북한 되나"

이스라엘에 계속 미사일 쏘는 후티…"예멘, 중동의 북한 되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미국과 휴전한 이후로도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후티가 쏜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타격한 이후로 이스라엘 내에서 경계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예멘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된 미사일이 포착되며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여러 지역에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군은 이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파편은 이스라엘 영토가 아닌 이웃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비록 이번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좀처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자국산 '3중 방공망' 중 탄도미사일 요격에 쓰이는 애로3과 미국이 제공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모두 지난 4일 후티가 쏜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에 실패한 충격이 크다.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1년 반 넘도록 공격을 이어왔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막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미사일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떨어져 6명의 부상자를 냈다. 루프트한자, 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항공, 브뤼셀항공, 위즈에어, 에어인디아, 영국항공 국제 항공사들이 일제히 텔아비브를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6일 후티는 올해 3월부터 자신들을 강도 높게 공습해온 미국과 휴전을 선언하고 홍해상 상선 공격도 중단하겠다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스라엘은 의아한 표정이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날 분석기사에서 "후티의 계획은 무엇인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쳐오는 데에도 어떻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나, 왜 그들은 무너지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년 반 동안 자국에서 2천㎞나 떨어진 예멘에 전투기 편대와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한 강도높은 공습을 수차례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후티가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데 대한 의문이다.
와이넷에 따르면 최근 몇주 동안 후티가 장악한 예멘 각지에서 보안 강화에 따른 민간인 투옥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티는 초등학교 1∼3학년 교육 과정에서 영어 교과를 금지시키고 외부인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군사활동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들에 대한 통제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예멘의 한 정치전문가는 후티가 이란이 이끄는 중동의 반서방·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저항의 축'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반군에 무너지고,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치른 장기전에 심대한 타격을 입는 등 이란의 주요 대리세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후티를 향한 주목도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분석가는 "후티는 아직 남아있는 이란의 가장 강력한 세력"이라며 "자신들의 이념적, 정치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예멘을 중동의 북한처럼 만드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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