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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 印·파키스탄 무력충돌 갈수록 격화…전면전 치닫나

"대규모 확전 가능성 작다" 분석에도 충돌 빈도·강도 높아져 경제현안 등으로 대규모 전쟁은 양국에 부담…美 등 국제사회는 중재

'핵보유국' 印·파키스탄 무력충돌 갈수록 격화…전면전 치닫나
"대규모 확전 가능성 작다" 분석에도 충돌 빈도·강도 높아져
경제현안 등으로 대규모 전쟁은 양국에 부담…美 등 국제사회는 중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면전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인도는 지난 7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맞대응에 나선 파키스탄이 10일 보복성 군사작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면서 국지전 양상이던 분쟁이 전면전에 가까워지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회복 이슈 등 양국 상황을 고려하면 대규모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국제 사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 카슈미르 놓고 수차례 전쟁…6년 만에 충돌 이후 교전 수위 계속 높아져
1947년 8월 영국 식민 지배에서 각각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크게 세 차례 전쟁을 벌였다.
먼저 독립 직후 카슈미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카슈미르 내 다수인 무슬림은 파키스탄 편입을 요구했지만, 힌두교도였던 지배층은 인도 편입을 결정했다.
무슬림 반발이 일어나면서 양국은 2년간 전쟁을 치렀고, 유엔 중재로 휴전이 성사됐다.
이후 양국은 카슈미르를 놓고 1965년 2차 전쟁을 시작했고, 막대한 피해를 본 끝에 소련 중재로 휴전했다.
3차 전쟁은 1971년 동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 독립 문제로 벌어졌다.
양국은 1972년 심라 협정을 통해 1949년 정한 카슈미르 내 휴전선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으로 정했다.
1980년대에는 양국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나서며 군비 경쟁을 했지만, 대규모 교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9년 파키스탄 무장 세력이 인도령 카슈미르 카르길 지역에 침투해 인도군과 충돌하면서 11주에 걸쳐 국지전이 벌어졌다.
당시 양국이 모두 핵실험에 성공한 직후여서 핵전쟁 발발 우려도 나왔으나, 더 큰 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최근 충돌은 6년 전인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군 40명이 사망하면서 벌어졌다.
인도가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됐으나 역시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지난 달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총기 테러를 계기로 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양국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을 주고받으며 교전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전면전 확대 우려 고조…파키스탄 "핵전쟁 원치 않는다" 메시지도
이번에도 충돌 초기부터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전면전까지 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당장 총선 등 직면한 대규모 선거가 없기 때문에 지지 세력 결집 등을 위해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대신 모디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고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 성장률은 6.5%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지난해 총선에서 예상과 달리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라 떨어진 모디 총리의 인기를 끌어올릴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다.
국가 부도 위기에 놓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파키스탄으로서도 전면전 확대는 큰 부담이다.
인도의 10분의 1 규모인 파키스탄 경제는 막대한 대외 부채와 코로나19 사태, 2022년 대홍수 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이어진 소규모 교전과 달리 공격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전쟁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슈미르 지역 LoC 주변으로 충돌이 국한된 게 아니라 양국이 상대 나라 주요 군사기지를 타격하고 교전 범위가 확대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10일 소셜미디어에 "인도가 대화를 선택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핵전쟁으로 번지는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중재에 나서며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장관이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에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고 건설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입장문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평화적 방식의 정치적 해결 궤도로 돌아가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교부 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에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하며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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