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27피안타 13실점’ 107억 다년계약의 배신…269일 만에 충격 패패패패, 철옹성 5할 승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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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철옹성 같던 KT 위즈의 5할 승률이 34일 만에 붕괴됐다. 무려 107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붙잡은 에이스가 대거 8점을 내주면서 무너진 결과다. 

프로야구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6자책) 93구 난조로 3연패를 당했다. 

1회초부터 윤동희-고승민 테이블세터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빅터 레이예스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았지만, 그 사이 윤동희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3-1로 리드한 2회초에는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전준우, 손호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놓고 유강남을 2루타, 장두성을 2루수 포구 실책, 이호준을 8구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윤동희를 만나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3으로 맞선 3회초도 험난했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나승엽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해 1사 2, 3루를 자초했고, 손호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4회초 무실점의 평화도 잠시 5-4로 앞선 5회초 시작과 함께 고승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0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115km)이 야속하게도 비거리 113.5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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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2사 후 집중력이 말썽이었다. 레이예스, 나승엽을 연달아 범타로 막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지만, 전준우의 2루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에서 손호영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보크와 유강남의 볼넷으로 이어진 찬스에서 장두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김민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민수가 이호준 상대 초구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승계주자 1명이 추가로 홈을 밟아 최종 실점은 8점, 자책점은 6점이 됐다. 

2024시즌에 앞서 KT와 5년 총액 107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고영표. 계약 첫해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의 부진을 딛고 올해 4월 한 달 동안 완봉승 한 차례를 비롯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96의 압도적 투구를 펼쳤으나 4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2실점에도 패전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다년계약 에이스의 위용을 점차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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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2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 패전으로 첫 연패에 빠졌고, 이날도 11피안타에 대거 8점을 주는 극심한 난조 속 개인 3연패를 당했다. 5월 2경기에서 무려 27피안타 13실점을 헌납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2.22에서 3.10으로 치솟았다. 5월 평균자책점은 7.59에 달하는 상황. 

믿었던 에이스가 롯데 타선에 난타를 당한 KT는 작년 8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69일 만에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월 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34일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시즌 18승 2무 19패. 지난달 6일 인천 SSG전 패배로 당한 3연패를 넘어 올 시즌 팀 최다 연패를 경신했다. 

팀 득점 9위(153점)에 머물러 있는 타선이 모처럼 초반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기에 고영표의 난조가 더욱 뼈아팠다. ‘리틀 로하스’ 안현민의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김민혁, 황재균, 장성우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안현민은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치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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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