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보다 높게 평가받았는데…미국 떠난 심준석, 부상 딛고 잠재력 터뜨리나 '루키리그서 첫 세이브'
![[OSEN=조은정 기자] 피츠버그와 계약한 심준석이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24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1/202505101835778287_681f6e3446a7a.jpg)
[OSEN=조은정 기자] 피츠버그와 계약한 심준석이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24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투수 심준석(21)이 루키리그 시즌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이애미 산하 루키팀 FCL 말린시 소속 심준석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FCL 카디널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루키리그 경기에 9회 구원등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팀이 8-6으로 앞선 9회초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심준석은 앤드루 아서를 좌익수 뜬공, 야이로 파딜라를 2루 땅볼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라이니엘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포수 제사다 브라운이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경기 종료. 심준석의 미국 공식 경기 첫 세이브였다.
이날 경기는 심준석에게 마이너리그 시즌 기준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던 2023년 8월15일 이후 634일 만의 등판이었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30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시즌을 마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며 재활로 긴 시간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실전 복귀했다. 6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11피안타(1피홈런) 12볼넷 2사구 5탈삼진 11실점 평균자책점 19.80으로 부진했다. 장기간 부상 공백을 감안해도 아쉬운 성적이었고, 마이애미 팀 내 유망주 랭킹에서도 3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올해 루키리그에서 시작하게 된 심준석은 지난 6일 시즌 개막 이후 첫 3경기에선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단추를 잘 뀄다.
![[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1학년 시절 심준석. 2020.08.31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1/202505101835778287_681f6e3515cbc.jpg)
[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1학년 시절 심준석. 2020.08.31 / [email protected]
심준석은 덕수고 시절 괴물로 불렸던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다. 193cm, 97kg 건장한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로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53km를 뿌렸다. 고교 2~3학년 때 팔꿈치, 허리, 발가락 부상이 이어졌지만 최고 시속을 157km까지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해 9월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포기한 심준석은 2023년 1월 계약금 75만 달러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 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년 첫 해 루키팀 FCL 파이어리츠에서 4경기(4선발·8이닝)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3개 기록한 게 전부. 오른쪽 가슴 통증으로 많이 던지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어깨 부상이 장기화되자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장타력 있는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영입하면서 내야수 개럿 포레스터와 심준석을 리빌딩 중인 마이애미로 보냈다.
심준석이 미국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당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서울고 투수 김서현을 뽑았다. 2학년 때까지는 심준석이 월등하게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3학년 때 김서현이 라이벌로 급성장했고, 한화는 심준석의 미국행에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고 김서현을 지명했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 한화 김서현이 팀의 10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5.09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1/202505101835778287_681f6e35d7d08.jpg)
[OSEN=고척, 조은정 기자] 한화 김서현이 팀의 10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5.09 /[email protected]
지난해 중반까지 제구 난조로 극심한 성장통을 겪은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를 만난 후반기부터 필승조로 자리잡더니 올해 특급 마무리로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22경기(20⅔이닝) 1패 1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7 탈삼진 19개로 활약 중이다. 벤치 신뢰 속에 자신감을 얻으며 제구 불안을 극복했고,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고속 체인지업 조합으로 연일 위력을 떨치고 있다.
고교 3학년 때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외면하며 KBO리그를 목표로 삼은 김서현은 3년차에 빛을 제대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심준석은 미국에서도 부상으로 점철된 커리어를 보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루키리그로 갈 길이 멀지만 여전히 21세로 나이가 젊다. 올 시즌 첫 등판을 세이브로 장식한 심준석의 커리어에도 빛이 깃들지 주목된다.
![[OSEN=김성락 기자] 덕수고 3학년 시절 심준석. 2022.08.12 /ksl0919@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1/202505101835778287_681f6e369b711.jpg)
[OSEN=김성락 기자] 덕수고 3학년 시절 심준석. 2022.08.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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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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