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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항 매각' CK허치슨, 中반독점조사 속 '합법 준수' 강조

주주총회 앞두고 첫 입장 발표…96세 창업자 리카싱 행보도 '관심'

'파나마항 매각' CK허치슨, 中반독점조사 속 '합법 준수' 강조
주주총회 앞두고 첫 입장 발표…96세 창업자 리카싱 행보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파나마 항구 등의 운영권을 매각하려다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는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법적 절차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13일 홍콩 매체 싱타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K허치슨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파나마항) 거래는 합법적이지 않거나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K허치슨은 "이미 3월 4일 공시를 통해 거래의 성사는 일련의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명시했다"면서 "조건에는 법률·규제 기관 승인, 불법·금지 상황 없음, 회사 주주의 필수 승인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CK허치슨은 당초 이달 22일 열릴 예정이던 주주총회에서 파나마항 매각과 관련해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언론 문의가 잇따르자 간단한 성명을 통해 먼저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3월 파나마 항구 운영권 등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한 CK허치슨에 대한 반독점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CK허치슨은 당초 4월 2일로 예상됐던 최종 계약 체결을 현재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매각 기대 수익은 약 1천500억 홍콩달러(약 27조 원)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이 운영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파나마항은 미중 양국 간 대립 지점으로 부각됐다. 중국 당국 또한 CK허치슨을 연일 비판하며 '계약 자진 철회'를 압박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해운 그룹 MSC를 소유한 이탈리아 재벌 아폰테 가문과 블랙록이 파나마항 지분을 나눠 인수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반독점 조사를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달 27일 재차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으로, 매출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대에 그친다.
창업자인 리카싱은 96세 나이에도 활발한 외부 활동으로 관심 받고 있으며, 지난 10일 대만 록밴드 '메이데이'의 홍콩 콘서트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당시 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기 휠체어에 탑승한 채로 콘서트장을 빠져나오던 리카싱은 파나마항 매각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았고, 옆에 있던 리카싱 재단의 차우호이쉔 이사장이 "리 선생님은 이미 은퇴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CK허치슨은 현재 리카싱의 장남 빅터 리가 이끌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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