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대란…미주 한인은…SKT “로밍도 유심 보호서비스”
내일까지 가입자 자동 적용
해외체류자 등 30만명 대상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
모든 피해 전면 보상 책임”
LA에 한 달 동안 출장 온 김경은 씨는 “로빙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은행 앱 등 금융 정보가 유출될까 봐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미주지역에 단기 체류 중인 송지오 씨도 “유심 정보 유출 소식을 듣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하려고 했지만 제한됐다”고 말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SKT가 제공하는 무료 보안 서비스로, 단말기 정보와 유심 정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해 타인이 무단으로 유심을 복제하거나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 발생을 예방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해외 장기 체류자 및 여행 중인 약 30만 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미주 한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SKT 가입자들이 유심 도용을 방지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T 측은 “이번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법 유심 복제 등 보안 위협을 100% 차단할 수 있으며, 만약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14일까지 전 고객이 보호 서비스에 가입됨에 따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피해에 대해 SKT가 전면적인 보상 책임을 지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등한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해외 로밍 이용 시 사용이 제한돼 해외 장기 체류 혹은 로밍 이용자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유심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외 체류자와 로밍 이용자들 사이 불만이 높아지자 SKT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기존 가입자들은 별도의 절차 없이 이날부터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적용받게 되며, 아직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해외 체류자들 역시 내일(14일) 오전 7시 59분까지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된다. 가입 완료 시, 개별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SKT는 앞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유심 물량 부족으로 인해 이용자 불편이 지속돼 왔다. 전체 이용자 약 2500만 명(알뜰폰 포함) 중 지난달까지 누적 유심 교체자는 147만 명으로, 교체율은 6%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SKT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유심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기존에 일부 신청자에게만 제공되던 서비스를 전 고객 자동 가입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2400만 명 이상이 서비스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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