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물 문제 해결 실패하면 전쟁"…인더스강 갈등 지속
불안정한 휴전 속 날카로운 신경전…군 고위급 회담서 병력 감축도 논의 파키스탄 "지난주 충돌로 51명 사망"…모디 印총리는 테러 재발시 보복 경고
불안정한 휴전 속 날카로운 신경전…군 고위급 회담서 병력 감축도 논의
파키스탄 "지난주 충돌로 51명 사망"…모디 印총리는 테러 재발시 보복 경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전면전 위기에서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은 자제하면서도 신경전은 날카롭게 이어가고 있다.
13일 AP통신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주 인도와의 충돌로 군인 11명, 민간인 40명 등 51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파키스탄 공보부는 "인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악랄한 공격으로 군인 최소 11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민간인은 여성 7명과 어린이 15명 등 40명이 인도 공격으로 사망하고 121명이 다쳤다고 공보부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또다시 주권이나 영토에 도전하는 시도가 있다면 신속하고 전방위적이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평화의 정신'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주권과 영토 침해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인도와의 회담에서 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휴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물 문제 해결에 실패하면 전쟁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슈미르가 지역 불안정의 근본 원인이라며 카슈미르의 '미래 자기결정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측의 이러한 반응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TV 연설 이후 나왔다.
모디 총리는 전날 파키스탄을 향해 군사 작전을 일시 보류한 것일 뿐이라며 테러 공격이 재발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이 먼저 휴전을 요구해 받아줬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는 미국 중재로 양국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다른 입장이다.
인도 당국자들은 이날도 취재진에 미국과의 무역 때문에 양국이 휴전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디 총리와의 대화 등에서 무역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한 총기 테러가 발생한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인도가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지난 7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파키스탄이 10일 보복 작전을 시작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같은 날 극적으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은 전날 휴전 후 첫 군 고위급 회담을 열고 서로 공격적인 행위에 나서지 않고 국경 지역 병력 감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인도의 제재인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충돌 불씨는 남아 있다.
인더스강 조약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평화적인 물 이용을 위해 체결됐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중 지정된 지류의 흐름을 인도가 막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번 충돌 과정에서 인도는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일부 물줄기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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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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