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자임 에르도안 "나토 참전 안돼, 포괄적 휴전 지지"
중재자 자임 에르도안 "나토 참전 안돼, 포괄적 휴전 지지"(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 대통령궁을 찾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비공개로 회담하며 "나토는 평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포괄적인 휴전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튀르키예는 전쟁을 끝내고 지속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불러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정상이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에 나왔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우크라이나에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대면하겠다며 정상회담을 역제안했다.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순방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전격 방문할 수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하자 한 달 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양국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평화협상을 중재했다. 같은해 7월엔 우크라이나산 식량을 나르는 러시아 쪽 항로에 관한 '흑해 곡물협정' 연장 합의를 끌어내는 등 전쟁 국면에서 양국 사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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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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