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원 걸린 500홈런볼 기증.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 쳤으면…” 500홈런 잡은 SSG 찐팬, 진심어린 축하에 최정도 웃었다 [오!쎈 인천]

SSG 랜더스 제공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의 KBO리그 최고 500호 홈런공을 잡은 팬이 최정(38)의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2사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최정은 4회 1사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0-2로 지고 있는 6회말 2사 1루에서 우완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의 6구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의 홈런으로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최정은 8회 무사 1루에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SSG는 한유섬의 동점 1타점 2루타와 최준우의 역전 2타점 적시타,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가 나와 6-3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정의 500홈런이 나온 경기에서 SSG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가운데 또 하나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정의 홈런공을 잡은 팬이 흔쾌히 홈런공을 구단에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홈런공을 잡은 조상현 씨는 “너무 꿈만 같다. 인터뷰실로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내가 오늘밤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 가장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OSEN=인천, 민경훈 기자]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SSG는 문승원을, NC는 라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주자 1루 SSG 최정이 좌월 동점 투런 홈런을 때리며 KBO리그 최초 500홈런에 성공한 후 주장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5.13 / [email protected]

SSG 랜더스 제공

오랫동안 SSG를 응원했다고 밝힌 조상현 씨는 “일요일(11일) KIA와 치른 더블헤더 때도 왔었다. 500홈런이 나오지 않아서 NC전 3연전을 모두 예매했다”면서 “내가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 중이다. 그래서 글러브도 챙겨왔다. 처음에 공이 날아올 땐 내가 앉은 위치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내 몫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광고판을 맞고 공이 튀어 오르더라. 정말 공과 내 눈이 마주치듯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왔다. 잡기 쉽게 왔고 글러브만 가져다 대면 되는데,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순간적으로 몸이 경직되는 느낌을 받았다. 긴장감이 가득하던 그때 주변에서 모든 사람들이 막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그때 ‘잡았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홈런공을 잡은 순간을 떠올렸다. 

SSG는 홈런공을 기증하는 사람에게 1700만원 상당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조상현 씨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은 게 아니다. 정말 팬심으로 왔다. 당연히 최정 선수의 500홈런볼을 기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KBO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기에, 당연히 기증하려 했다”면서 “가장 좋은 건 최정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또 최정 선수에게도 기념이 될 만한 홈런볼을 내가 잡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라며 웃었다. 

조상현 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최정은 “정말 찐 SSG 팬분 같았다. 정말 축하드린다면서 계속 축하를 해주셨다. 진심으로 축하를 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우리 팀을 사랑해주는 팬분이 공을 잡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정 선수에게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한 조상현 씨는 “ 500홈런은 내가 잡았지만, 최정 선수가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 그때 다른 팬들도 내가 느낀 이 행복과 짜릿함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최정이 앞으로도 대기록에 도전하기를 응원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