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째 2루타·볼넷 실종이라니…이정후 벌써 분석됐나 "투수들 대응 바뀌었다, 조정해야 할 때"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4/202505131459777111_682367acedc45.jpg)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시즌 첫 고비가 찾아왔다. 꾸준히 1안타씩 치고 있지만 16경기째 2루타, 볼넷이 사라지면서 기록이 조금씩 계속 깎이고 있다. 상대 투수들의 승부 방식이 바뀌면서 이정후도 대응을 해야 한다.
이정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17번째 4타수 1안타 경기. 최근 16경기 중 10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안타 하나 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렇게 4타수 1안타를 반복하면 타자는 ‘기록 방어’가 어렵다. 볼넷이 하나씩 섞여야 타율 관리가 되고, 안타도 홈런이나 2루타 같은 장타가 나와야 OPS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0번의 4타수 1안타 경기에서 이정후의 안타는 전부 단타였다. 지난달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2할7리(58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 출루율 .217 장타율 .259 OPS .475로 부진하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렸지만쳤 최근 15경기에서 시즌 초반 트레이드마크였던 2루타에 볼넷도 없다. 이정후의 마지막 2루타는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다.
그 당시까지 이정후는 시즌 26경기 타율 3할3푼3리(96타수 32안타), OPS .981을 기록했지만 2주 넘게 침체가 이어지면서 42경기 타율 2할8푼5리(158타수 45안타), OPS .787로 시즌 성적이 내려왔다. 3할 타율과 OPS .800 모두 붕괴되면서 명백하게 하락 구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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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시즌 내내 잘 칠 순 없다. 타자는 늘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인데 이정후의 타격 사이클은 지금이 저점이다. 여기에 상대 팀들의 분석이 들어오면서 투수들의 투구 방식이 바뀐 영향이 있어 보인다.
13일 애리조나전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포스트게임 쇼에서 분석가로 활동 중인 통산 137세이브 출신 투수 세르지오 로모는 “이정후는 시즌 내내 일관된 타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 조금 힘든 시기 겪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다른 방식으로 던지고 있고, 이정후도 그에 맞춰 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워낙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이정후라 상대 팀들도 집중 마크를 들어갔고, 분석 끝에 공략 방식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37경기 만에 마무리한 이정후는 상대적으로 덜 분석됐고, 시즌 초반은 견제가 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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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정후가 개막 한 달간 워낙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하면서 집중 분석 대상이 안 될 수 없었다. 패스트볼, 변화구 가리지 않고 몸쪽 공에 워낙 좋은 반응을 보이자 최근 들어 바깥쪽 승부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몸쪽 공이 잘 안 들어오다 보니 잡아당긴 2루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 이정후의 2루타 11개 타구 방향을 보면 우측 6개, 우중간 2개, 좌측 2개, 좌중간 1개로 대부분 잡아당겨서 만들었다.
상대 투수들 입장에선 이정후에게 바깥쪽으로 던져서 장타를 맞을 위험이 크지 않다. 맞아도 단타이기 때문에 바깥쪽 위주 승부를 들어가는 것이다.
시즌은 길고, 투수와 타자는 서로 대응하고 적응하며 변화를 준다. 지금은 이정후가 달라진 투수들의 승부에 적응하는 시기로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분석된 상황에서도 1안타씩 꾸준히 치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끌어올려 대응법을 찾으면 성적은 다시 오를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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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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