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위기 호수비 도움 받아 최연소 5년 연속 10SV...정해영의 반성 "스스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스스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4)이 최연소 5년 연속 10세이브를 따내고 반성을 했다.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1로 앞선 9회 등판해 만루위기까지 몰렸으나 수비 도움을 받아 아찔한 승리를 지켰다.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훈은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박승욱과 정보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막힌 타구였으나 코스가 좋았다. 윤동희를 내야 뜬공을 잡고 한 숨을 돌렸으나 고승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만루에 몰렸다.
다음타자가 롯데에서 가장 무서운 레이예스였다. 한 방이면 역전이고 2루타가 터지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초구 포크볼을 던졌으나 레이예스가 반응하지 않았다. 2구째도 포크볼을 구사했고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1루 선상으로 흐르는 총알타구였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4/202505140536772258_6823b2b528620.png)
[사진]OSEN DB.
여기에서 1루수 변우혁의 수비가 빛났다.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르는 볼을 다이빙캐치를 통해 잡았다. 정해영이 잽싸게 1루 커버에 들어갔고 빠른 토스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만일 뒤로 빠졌다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선상수비를 펼친 점도 있었지만 변우혁의 수비 순발력이 빛났다.
결국 승리를 지키고 5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했다. 최연소(23세8개월20일) 기록이었다. 종전은 LG 고우석이 보유한 25세5일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지난 2021시즌부터 마무리로 발탁을 받아 5년째 개근을 하면서 얻은 값진 기록이다. 작년에는 우승 마무리로 활약하며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멋진 우승엔딩을 장식하기도 했다.
올해는 최고의 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150km가 넘는 직구로 승승장구를 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경기에서는 10-8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10일 SSG 랜더스와 인천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냈지만 최정에게 499호 홈런을 맞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경기후 기록 달성소감을 묻자 "5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중요한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오늘 투구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위기의 순간에 선배들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런 뜻 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보였다.
이어 "1아웃 이후 주자들이 쌓였지만,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카운트 싸움이 불리하게 흘러갔지만, 포수 한승택 선배의 사인과 리드를 믿고 던졌다. 경기를 하다보면 수비의 도움이 물론 필요하지만,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다"는 숙제를 내놓았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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