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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이란에 올리브 가지…"피스메이커 자임, 거래적 비전"

시리아 제재 해제하고 임시 대통령도 만나, 이스라엘과 대비…NYT "놀라운 전환점" "영원한 적은 없어" 이란에도 적극적 유화 메시지…WP "미국 외교 재편성 신호탄"

트럼프, 시리아·이란에 올리브 가지…"피스메이커 자임, 거래적 비전"
시리아 제재 해제하고 임시 대통령도 만나, 이스라엘과 대비…NYT "놀라운 전환점"
"영원한 적은 없어" 이란에도 적극적 유화 메시지…WP "미국 외교 재편성 신호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포럼에서 한 연설은 그가 기존의 문법을 탈피한 대(對)중동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적 이익에 기초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자신의 중재력을 통해 중동 지역의 '피스메이커'를 자처하겠다는 의지가 이날 메시지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시리아에 부과한 제재를 모두 해제하겠다며 "이제는 그들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리야드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만났다면서 양국 정상의 만남은 25년 만에 처음이라도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듬해인 2012년 시리아와 단교하고 시리아의 아사드 독재 정권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해 12월 반군의 기습으로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과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제재 해제 등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이 만나기 전 "두 사람이 직접 만나게 된다면, 알샤라는 시리아의 미래를 크게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세계 지도자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 드문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놀라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제재 해제 선언의 배경에는 국제 관계를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시리아 천연자원 개발과 관련한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과도 정부에 적극적 협력 의사를 피력해온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미국과 6천억 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투자 등 내용을 담은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밝히며 "오, 이건 내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역사적인 평화 조성자로 내세우며 경제에 기반한 중동에서의 미래 협력에 대한 거래적 관점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중동의 자금이 미국 경제에 계속 유입되는 한, 미국은 그 지역에 관여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은 과거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인 알샤라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며 시리아의 새 정부에 대한 섣부른 인정을 경계해왔다"며 이날 제재 해제 선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동맹인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서도 "과거의 충돌(conflict)을 종식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며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거부하면 미국은 '최대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엄포를 덧붙이긴 했지만, 상당히 적극적인 어조의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아울러 그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와 관련해 "정말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때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이던 2020년 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이스라엘을 수교하도록 한 아브라함 협정의 확장이자 완결로 평가되는 과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영원한 적은 없다는 미국 외교 정책의 재편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중동 평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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